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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구미서 ‘암살자(들)’ 상영 중단…보수단체 집회·정치권 압박 영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07 09:33
수정 2026.10.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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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구미점, 6일부터 상영작서 제외…본사 지침 아닌 위탁점 자체 편성 결정

생가보존회 등 18개 단체 극장가 시위 속 철회…구미 내 다른 극장은 정상 상영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뤄 역사 왜곡 논란이 격화하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이 중단됐다. 박스오피스 2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상업 영화가 지역 사회와 정치권의 반발로 상영관에서 내려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 구미점은 전날인 6일부터 영화 ‘암살자(들)’을 상영 시간표에서 전면 제외했다. CGV 본사 차원의 전국적인 조치가 아닌 위탁 운영 지점의 개별 결정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극장을 제외한 구미 지역 내 다른 영화관들은 정상적으로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들의 집중적인 극장가 규탄 시위와 지역 정치권의 거센 상영 중단 요구가 위탁점의 편성 철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구미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강력한 반발이 지속됐다. 지난달 30일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지역 18개 단체는 생가 앞에서 성명을 내고 “창작이라는 탈을 쓰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구미 시내 영화관 4곳을 상대로 한 달간 집회 신고를 내고 상영 중단 압박을 예고했다.


김장호 구미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상영 중단을 촉구했으며, 6일에는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 20명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작의 자유를 빙자해 역사를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의 대국민 사죄와 상영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아에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왜곡은 역사가 심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9명 전원의 명의로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측에 서한을 전달해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 철회를 공식 촉구했다. 또한 배급사와 상영관이 프로모션으로 제작·배포한 ‘탄흔 티켓’ 마케팅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같은 외풍 속에 출연 배우들을 향한 위협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극우 성향 단체들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서울 성북구 자택 인근에서 연일 집회를 벌이고 온라인상에서 협박성 게시물이 잇따르자, 서울 성북경찰서는 소속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해진에 대한 신변보호 안전조치를 가동했다.


이에 대해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배후로 단정하거나 사실을 왜곡할 목적이 아니라, 역사적 비극을 둘러싼 다양한 가능성과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며 창작자에 대한 무분별한 신변 위협과 공격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 속에서도 ‘암살자(들)’은 6일까지 누적 관객 246만여 명을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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