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살리지 못한 모레노, 11월엔 달라질까
입력 2026.10.07 14:16
수정 2026.10.07 14:16
소속팀서 ‘펄펄·대표팀 오니 부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기용 실패
풀타임 출전한 2경기서 대표팀은 졸전, 부진한 경기력에 발목 부상까지 악재
2경기 남은 모레노, 11월 A매치서 손흥민과 투톱 카드 꺼낼지 관심
9~10월 A매치 4연전서 아쉬움을 남긴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한숨을 돌리며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웃지 못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단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전반 6분 만에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15분 오세훈(시미즈)의 헤더 추가 골을 엮어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직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상대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던 축구대표팀은 분위기 반등과 함께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앞선 3경기와는 다르게 대표팀 선수들은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다만 모레노 감독의 4-4-2 전술 완성도는 아직 물음표다. 중앙에 2명의 미드필더는 상대와 숫자 싸움에서 밀려 장악력이 떨어졌고, 시간의 흐를수록 팀 전체의 압박 강도가 떨어지면서 간간이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조현우(울산)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대표팀은 완승이 아닌 고전을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모레노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의 부진은 대표팀에 큰 숙제를 안겼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에 결장했던 이강인은 이어진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 상대로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했는데 공교롭게도 대표팀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았다.
대표팀은 우루과이 상대로 1-4로 대패를 당했고, 월드컵에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한 베네수엘라 상대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 역시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베키스탄 상대로는 다시 한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조기 교체됐다.
모레노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강인 살리지 못한 모레노, 11월엔 달라질까
모레노 감독은 9~10월 A매치 기간에 이강인을 모두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다.
“이강인을 아틀레티코처럼 활용하겠다”고 공언한 모레노 감독이지만 세컨 스트라이커가 아닌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는데 좀처럼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오른쪽 측면이 이강인에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다만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스리톱,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는 4-4-2 전술의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 가담 비중이 더욱 커졌고, 이는 공격의 날카로움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전 상대로 이강인은 전반 내내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지만 장기인 날카로운 킥이나 크로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은 결국 4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과 크로스도 기록하지 못했고, 발목 부상이 찾아오면서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정식 사령탑으로 전환을 위해 남은 2경기가 중요해진 모레노 감독도 ‘이강인 살리기’라는 명확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강인이 나서지 않고도 대승을 거뒀던 에콰로드전과 그가 나섰을 때 졸전을 펼쳤던 2경기(우루과이전, 베네수엘라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더 필요해 보인다. 끝내 쓰지 않았던 손흥민과의 투톱 기용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카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