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이란, 전쟁 치르며 군사적 자신감 상승”
입력 2026.09.05 10:28
수정 2026.09.05 10:28
ⓒ REUTERS=연합뉴스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겪은 이란이 오히려 자국의 군사적 역량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까지 수개월간 전쟁을 끌고 가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정치적으로 압박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당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과정을 거치며 자국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실전에서 군사적 강점을 명확히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장기전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굳혔다는 분석이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 의원(민주·콜로라도)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런 피해는 애초부터 체제 유지 과정에서 감수하려 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이전보다 훨씬 호흡이 긴 장기 전략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전쟁을 거치며 이란 내부의 통치 기반은 오히려 한층 단단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간 이어진 신정 체제 속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던 지도부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속했고, 내부 반대 세력은 크게 위축됐다. 핵심 전력인 미사일과 드론 전력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는 이란의 가장 강력한 협상 지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란은 미군의 대규모 추가 공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 정보당국 브리핑을 받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미군의 미사일 및 탄약 비축량이 크게 줄어들어 대대적인 공세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오는 11월 예정된 미 중간선거까지 전쟁을 고의로 끌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이란은 현재 자신들이 최대한의 협상력을 쥐고 있다고 본다"며 "그들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해서 압박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짚었다.
향후 이란 강경파 지도부가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이 지난달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국인 3명을 숨지게 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타격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무력 도발이 향후 수 주 내에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행정부는 고강도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지만, 미 정보당국 보고서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제 압박이 오히려 이란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정세 불확실성과 군사적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