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저격수' 한동훈, 의혹 족집게 공세…"청문회 아닌 특검 받아야"
입력 2026.09.03 16:04
수정 2026.09.03 16:06
신약 승인 로비 의혹, 투자·주가 피해로 연결해 공세
민주당 경기도당 '급여 페이백' 비자금 의혹도 제기
구체적 자료 앞세워 파상공세…"대한민국 우습게 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연일 파고들며 '김승원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의 부인에도 구체적인 정황과 제보를 잇달아 제시하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으라고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의 심각성 때문인지 저에게 많은 제보와 자료가 들어오고 있다. 신빙성이 있고 제가 정치인으로서 책임질 수 있는 부분부터 우선 말씀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은 "2021년 10월 6일이나 7일쯤 양씨와 김 후보자 사이에 식약처에 신약 관련 로비를 해달라는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후 김 후보자와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 간 전화 통화가 있었고, 10월 12일에는 이미 보도된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탁 과정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식약처가 계속 보완을 요구하면서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씨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로비를 청탁하고, 김 후보자가 김 전 처장에게 이를 전달했으며 김 전 처장이 실무자들에게 해당 사안을 챙기도록 했다는 것이 제가 파악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10월 12일 김 후보자와 김 전 처장 간 문자메시지가 오간 이후 세종메디칼의 제넨셀 투자와 식약처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에 대한 임상 2·3상 시험계획 승인이 잇따랐다는 점을 들었다. 세종메디칼은 10월 19일 제넨셀 투자 관련 내용을 공시했고, 식약처는 같은 달 26일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한 의원은 "당시 임상 2상을 조건으로 투자 약정도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사자들에게는 큰돈이 걸린 문제였고 주가에도 직결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관련 투자 피해자 모임이 있다는 제보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의 적절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를 받을 것이 아니라 신약 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저는 정말 실망한 것은 그냥 법무부 장관 하고 싶었다면 거짓말이라도 했어야 했다"며 "김 후보자는 제가 지금 말씀한 구조들, 유흥주점 여동생의 청구를 받아 식약처장에게 쥐도 먹으면 죽는 약을 신약 통과시켜 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게 실제로 이뤄진 것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게 맞다면 법무부 장관을 해서 안 된다. 이 분은 법무부 장관 여부에 대한 청문회를 받을 게 아니라 이 신약 로비에 대한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익적 고충민원을 단순 전달한 것이라는 김 후보자의 해명에는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국민은 김승원 같은 친한 오빠 둔 여동생들만 해당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일각에서 관련 수사가 한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이뤄졌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2024년 12월 말에 이 처분이 이뤄졌다. 그때는 제가 법무부 장관에서 그만둔 지 1년이 넘게 지난 때"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데나 갖다 붙일 게 아니고 의혹에 집중을 해야 한다. 과연 진짜 룸싸롱 여동생 청구를 받고 쥐도 먹으면 토하고 죽을, 국민 입장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신약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식약처장에게 로비했냐 안 했냐 여기 집중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해도 되느냐. 민주당은 너무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이런 사람들이 만약에 법무부 장관 되면 전국의 김승원 여동생들이 법무부에 몰려들지 않겠느냐"고 꼬아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가 2024년 8월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당직자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제보가 들어왔다"며 "시기는 김 후보자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있었을 때이고 방식은 과거에 부패한 기업들이 비자금을 조성하던 방식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이 문제는 민주당에도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정하고 정의롭게 처리할지 의심스럽다"며 "당직자에게 실제 받아갈 급여보다 200만원씩 더 얹혀서 주고 그걸 다시 특정 계좌로 몰아받아 사용하는 비자금 조성방식이다. 남의 일 이야기하듯이 말하는 건 황당하다. 장관이 되어서도 비자금을 만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경기도당이 여러 당직자에게 급여 명목으로 실제 급여 외에 월 200만원씩을 더 얹어준 다음, 그 돈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경기도당 정치자금 지출 계좌가 아닌 특정 당직자가 예금주인 통장에 지속·반복적으로 이체받는 방식으로 '페이백'해서 비자금을 만들어 쓴 일이 있느냐, 없느냐"고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