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에 연연 말라"더니...장관돼도 의원직 유지하려는 용혜인
입력 2026.09.03 13:38
수정 2026.09.03 13:39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과거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비판했던 발언이 다시 소환되면서 모순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용 후보자는 초선 의원 시절이던 지난 2022년 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장관에게 여성가족부 폐지 시 장관직에서 사퇴할 것인지 거듭 물었다.
용혜인 의원.ⓒ연합뉴스
당시 김 전 장관이 사퇴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자 용 후보자는 "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가 폐지될 경우 신설될 것으로 거론되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직을 제안받는다면 수락할 것인지도 따져 물었다.
김 전 장관이 "한 번도 직에 연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용 후보자는 "수락하시겠나"라고 재차 압박했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언급하자 용 후보자는 "본인이 하고 싶으신 말만 하지 마시라. 질문하는 것에 답변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결국 "자신이 여성가족부의 마지막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당 본부장직은 다른 사람이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용 후보자는 당시에도 김 전 장관이 명확하게 해당 직책을 거절하지 않았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이후 성평등 기능 강화를 내세우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 장관직을 둘러싼 김 전 장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던 용 후보자가 정작 장관 취임 이후 자신의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시 발언과 현재 입장이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혜인 의원.ⓒ연합뉴스
한편 용 후보자는 3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여야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자들이 "이재명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정당 국고보조금 때문이 맞느냐" 등을 잇달아 물었지만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출근길에서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고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음을 나도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청문회 준비를 잘하겠다"고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