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대행 "근본적인 쇄신 시작…경찰개혁추진단 출범"
입력 2026.09.03 10:13
수정 2026.09.03 10:13
"소중한 가족 생사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 못해"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실종 사건 점검 신속 진행…엄중히 책임 물을 것"
"무신불립(無信不立)…뼈저린 반성·철저한 쇄신으로 기본부터 다시 세울 것"
김 대행, 경찰 지휘부 대표해 지난 1991년 제정된 '경찰 헌장' 직접 낭독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3일 "무너진 국민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한 근본적인 쇄신을 시작한다"며 "경찰개혁 추진단을 출범해 경찰개혁 전반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행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은폐 사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소중한 가족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경찰이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고 묻고 있다"며 "이 질문을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겠다. 개별 경찰관의 잘못만을 탓하고 끝내지도 않겠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실종 사건 처리에 관한 근본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초기 대응부터 보고 지휘 종결, 최종 책임까지 국민 안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대응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실종 사건에 대한 점검을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해 부적절한 업무 행태가 확인되면 지위와 직급을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행은 "앞으로 경찰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잘못을 숨기거나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며 "잘못이 확인되면 누구의 잘못인지, 지휘 감독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행위, 국민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 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사·기소가 분리되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해서는 "사건 암장과 부실, 불공정 수사 우려를 씻어내고 수사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경찰 지휘부 모두가 이 엄중한 사실을 맹심하고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 앞서 김 대행은 경찰 지휘부를 대표해 지난 1991년 제정된 '경찰 헌장'을 낭독하기도 했다. 경찰헌장은 경찰청 개청과 함께 제정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정한 법 집행, 인권 존중 등 경찰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와 자세를 담고 있다.
이날 회의장 뒷편에는 "경찰이 부족했습니다.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걸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