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경장 '허위 종결' 의심 사례 25건 추가 확인…구속 송치(종합)
입력 2026.09.01 13:53
수정 2026.09.01 13:53
이 중 10건의 경우 대상자 확인 없이 허위 종결 정황…"신변엔 이상 없어"
실종자 소재 확인됐음에도 '교통사고 사망' 등 사유 입력해 기록 삭제한 사례 15건
부 경장 "일반 성인 실종자라 안일하게 생각…사건 인계 부담으로 허위 종결"
프로파일러 "업무 부담·책임 가중 피로감 속 업무 태만적 동기 주된 배경"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부 모 경장이 1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부 모(34) 경장이 25건에 달하는 실종사건을 추가로 허위종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 경장을 1일 검찰에 넘겼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이날 공전자기록 위장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부 경장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실종 신고된 30대 여성 장모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를 입력해 장씨를 관리 목록에서 삭제하는 등 직무를 유기하고 실종자 수색 등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지난 7월2일 접수된 60대 남성 A씨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소재 발견'으로 입력해 사건을 허위 종결해 직무를 유기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 근무하면서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 중 기존 2건 외에 추가 허위종결 의심 사례 25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건은 기존 2건처럼 대상자에 대한 확인 없이 허위로 종결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실종자들은 모두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나머지 15건의 경우 실종자 소재가 확인됐음에도 시스템상 '교통사고 사망'이나 '변사' 등의 사유를 입력해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공식브리핑에서 "검찰 송치 후에도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허위 종결 사례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부 경장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부 경장이 '실종자가 일반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고, 종결하지 않을 경우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 인계에 대한 부담으로 허위 종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A 경장 조사 때 투입된 프로파일러(심리분석관 5명)도 "누적된 업무 부담과 책임 가중에 대한 피로감 속에 업무 태만적 동기가 주된 배경으로 피의자의 회피적 태도와 무책임한 태도가 결합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도 실종 55일 만인 같은 달 22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수사 초기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 측이 관련 증거 등을 제시하자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 경장의 개인 및 업무용 휴대폰과 사무실 전화 등에 대한 착·발신 통화 내역과 포렌식 전자정보 등을 분석해 부 경장이 실종자와 통화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