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유튜브 출연하고, 독서 콘텐츠 운영…본격 ‘책 수다’ 나서는 스타들
입력 2026.08.30 16:27
수정 2026.08.30 16:27
출판사 채널 출연부터 자체 북콘텐츠 운영까지
단순 추천 넘어 취향과 가치관 공유…숏폼 시대 속 ‘느린 대화’로 만족감 선사
스타들이 책장을 공개하고, 책을 펼쳐 들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단순 추천을 넘어 그동안 사 모은 책들로 취향을 나누고, 밑줄 그은 문장을 함께 읽는 본격 ‘책 수다’에 푹 빠졌다.
출판사 및 문학 전문 유튜브 채널과 협업하는 스타들이 대표적인 예다. 출판사 민음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는 게스트의 서재를 탐구하며 독서 취향을 짚어보는 코너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가수 이승윤과 림킴, 배우 이청아와 심은경 등이 출연해 자신의 책장 속 책들을 꺼내 들고 각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좋았던 문장을 함께 읽고, 취향에 맞는 책을 서로 추천하는 등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는 책 토크로 팬덤과 일반 독자들 모두의 몰입을 끌어냈다.
20년 차 문학 편집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편집자K’에도 박정민, 고아성 등이 출연한 바 있다. 박정민은 서점을 방문해 서가를 들여다보며 끌리는 책에 대해 이야기했고, 고아성은 인생 책 10권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밀도 높은 대화로 문학 마니아층의 호응을 받았다.
'민음사TV'ⓒ유튜브 영상 캡처
스타가 직접 독서 콘텐츠의 호스트로 나서는 사례도 있다. 방송인 이혜성은 유튜브 채널‘이혜성의 1%의 북클럽’을 운영하며 문학, 에세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며 이해를 돕거나 읽고 난 이후의 감정을 진솔하게 나누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작가를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고전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영화 ‘오디세이’의 배우 멧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여느 북튜버 못지않은 전문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룹 아이브의 가을은 유튜브 채널 ‘가을의 온도’ 내에 ‘가을이의 독서클럽’ 코너를 마련해 팬들과 독서 경험을 나누고 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하고,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피는 것은 물론, 작가와의 인터뷰까지 직접 진행하며 팬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중이다.
이혜성·아이브 가을ⓒ유튜브 영상 캡처
스타들의 ‘책 수다’ 열풍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텍스트 힙(독서는 힙하다)’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가운데, 책을 매개로 한 느리지만, 깊은 대화가 콘텐츠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며 스타들의 참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다.
방송 노출 후 일시적인 베스트셀러로 이어지던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결이다. 책을 매개로 스타는 자신의 취향과 내면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팬들은 이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느끼고 있다.
가을이 팬을 독서로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처럼, 잠재적 독자층을 서점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이어진다. 가을이의 독서클럽 코너에는 “덕분에 책을 읽게 됐다”는 반응부터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는 독자들까지. 가을을 향한 응원 댓글은 물론, 소재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