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X’ 이상민 “11년만 서바이벌…최고의 일탈이었다” [인터뷰]
입력 2026.08.30 10:39
수정 2026.08.31 06:38
7회 만에 중도 하차
“아내와 병원에 갔다가 와야 했다…새벽까지 의논했지만 결국 하차”
“‘더 지니어스2’ 이후 첫 서바이벌, 즐겁게 하려고 했다.”
‘더 지니어스2’ 이후 11년 만에 서바이벌 예능에 출연한 이상민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도전에 임했다. 촬영장과 집만 오가는 생활에서 벗어난 ‘최고의 일탈’이라고 ‘피의게임X’를 돌아본 그는 중도 하차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에 만족했다.
‘팀전’으로 극한 생존 게임에 임하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X’를 통해 오랜만에 서바이벌 예능에 도전한 이상민은 7회 만에 “게임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중도 하차를 선택했다. 긴 고민 끝에 선택한 ‘피의 게임X’였기에 포기를 선택하는 것을 끝까지 망설였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중도 하차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피의 게임’ 시즌1을 스튜디오 MC로 지켜봤는데, 본인들끼리 즐겁게 하는 서바이벌처럼 느껴졌다. ‘즐기다 오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갔다. 한 곳에 가둬두는 것도 몰랐다. 유연성이 없다는 것도 모른 채로 갔다. (하차 전) 새벽 4시 반까지 제작진과 의논을 했다. 말씀을 드린 것처럼 아내와 병원에 갔다가 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갔다 오는 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내게 남은 시간이 없더라. 장소 대여를 마친 상태라 다녀올 수가 없었다. 결국은 기권을 할 수밖에 없었다.”
‘피의 게임X’ 이상민ⓒ웨이브
‘피의 게임X’를 선택한 것도 아내의 조언 덕분이었다. “내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이상민은 제안을 받고, 오래 고민하는 자신을 본 아내의 “나가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더 지니어스2’ 우승 이후로 어떤 서바이벌도 하지 않았다. 갈수록 게임이 어려워지고, 또 그런 것과는 별개로 세대 간의 생각 차이도 커지더라. 10년 전에 했던 서바이벌과는 다를 것 같았다. 나가면 처참하게 잡아먹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안을 받고 고민이 길어지는 걸 느끼며 ‘이렇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하고 싶다는 뜻이구나’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
합숙을 하며 난도 높은 미션에 임하는 요즘 방식에 놀라기도 했다.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안대를 쓰고 묶인 상태로 기다릴 땐 공황장애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잘못 선택했구나’ 후회한 순간도 없지 않았지만, 시작 직후부터는 빠르게 적응했다. 하차 전까지 플레이어들과 연합하고, 또 심리전을 거듭하면서 ‘피의 게임X’를 누볐었다.
“‘더 지니어스’ 때는 외부에서 일을 하다가 들어가서 게임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24시간 ‘피의 게임X’ 친구들을 보니까 또 적응이 되더라. 게임을 하다가 나가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듣게 되고, 그게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한 장소에서 하니까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전은 못 하고 나와 아쉽다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셨는데, 하차하게 되면서는 ‘개인전 하면 떨어질 것 같으니까 나온 것 아니냐’는 댓글도 달리더라. 그런 반응도 재밌었다.”
‘피의 게임X’ 이상민ⓒ웨이브
‘더 지니어스’ 시리즈 우승자 출신으로,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다. 후배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이상민 역시 “예전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있나 보다. 나는 배신을 하고, 또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각인이 돼 있어 처음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피의 게임X’를 즐기며, 시청자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고자 했다.
“저는 ‘즐겁자’는 주의였다. 처음 마음을 먹었던 캐릭터는 ‘술 취한 아저씨’였다. 나이도 많은데, 너무 각을 잡고 게임에 임하면 안 될 것 같더라. 일단 즐거움을 주면서 내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그냥 술 취한 아저씨처럼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끌고 왔다. 예능을 하려고 한 건 아니다. 너무 심각하게 하기보단 조금 즐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리창 안에 카메라가 숨어있고. 이런 장치들은 예능인으로서 그런 건 알고 있었다. 등을 지고 무슨 말을 하면, 이쪽으로 오라고 유도해 주고. 그 정도만 했지 나머진 플레이어로서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이상민에게는 ‘피의 게임X’의 의미가 더 컸다. 촬영장과 집만 오가며 틀에 박힌 생활을 하던 그에게도 ‘피의 게임X’는 즐거운 긴장감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진심으로 임한 이상민이 있었기에 시청자들 역시 자극적이지만 그래서 즐거운 서바이벌 예능을 만날 수 있었다.
“늘 같은 일상을 보냈었다. 밖에서 누구를 만나 외식하는 일도 거의 없다. 사람이 한 번 무너졌다가 일어나면, ‘다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 출연이 최고의 일탈이다. 전혀 후회스러운 것이 없다. 한 가지, 홍진호와 장동민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셋이서 부딪히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동민이가 없더라. 아쉬운 것은 장동민이 없다는 점뿐이었다. 나중에라도 홍진호, 장동민과 꼭 한번 만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