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韓 향해 "허수아비", "괴뢰" 막말...과거 발언도 ‘가관’
입력 2026.08.21 14:35
수정 2026.08.21 14:36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두고 한국을 향해 또다시 거친 표현을 쏟아낸 가운데 과거 그의 대남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김여정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축소된 것을 두고 한국이 "전쟁놀이를 못하게 된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조롱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이어 한국군을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라고 표현하고 한미동맹을 "주종관계"라고 깎아내렸다. 또 한국을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괴뢰'로 지칭했다.
김여정이 한국을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연합훈련, 대북제재 등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군을 겨냥한 강한 비난 언사를 반복해왔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탈북민들을 "탈북자 쓰레기들"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대북전단 살포를 막지 않았다며 책임을 물었다.
2022년 11월에는 한미 대북 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하며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여정은 윤 대통령을 "천치바보"라고 표현하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을 혹평한 한국을 향해 "개 짖는 소리", "개나발"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2023년에는 한국을 지칭하는 표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미군 정찰기 문제와 관련한 담화에서 한국군을 "대한민국 군부깡패들", 한국을 "대한민국 족속들"이라고 지칭했다. 당시 김여정은 한국을 향해 "주제넘게 놀지 말고 당장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2024년에는 대남 비난에 '쓰레기'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탈북민들을 "탈북자 쓰레기들"이라고 부른 데 이어 대북전단을 살포한 주체를 "대한민국 쓰레기들"이라고 표현했다.
ⓒAP/뉴시스
같은 해 10월에는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 논란과 관련해 한국군을 "대한민국 군부쓰레기들"이라고 지칭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여정은 당시 "평양무인기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북한 측의 주장으로 김여정은 당시 한국군이 무인기를 보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단순한 비하 표현을 넘어 한국을 적대적 위협 세력으로 규정하는 발언도 나왔다. 그 해 8월 김여정은 대한민국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여정은 지난 몇 년간 사안마다 한국 정부와 군을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을 반복해왔다. 특히 '쓰레기', '천치바보', '군부깡패' 등 직접적인 비하 표현에서 나아가 이제는 한국군을 '허수아비 군대'로 규정하고 한국을 '괴뢰'라고 부르는 등 한미동맹을 겨낭한 조롱성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김여정의 막말에 대해 미국 터프츠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교수는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아니라 김여정이 막말을 하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이 직접 반박하기도 힘들다"며 "김 씨 남매가 막말을 통해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가부장적인 북한 문화에서 젊은 여성이 계속 상스러운 말을 하고 주민들의 기본 자유를 억압하며 반복적으로 국격 실추 발언을 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