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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조롱 "전쟁 놀이 못하게 된 가긍한 처지"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20 22:49
수정 2026.08.20 22:49

20일 밤 UFS 축소 관련 담화 발표…"허수아비 군대의 숙명"

"美 안보지원 공짜 아냐…올데 갈데 없는 '괴뢰'의 처지”

李 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비난도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0일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와 관련해 '가긍한 처지'리는 표현을 써가며 조롱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김여정 부장은 이날 오후 9시가 넘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그리도 즐겨 하던 전쟁놀이를 못 하게 된 서울의 가긍한 처지' 제목의 담화에서 "UFS가 시작과 동시에 된서리를 맞았다"며 "돌연 훈련 축소를 지시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 하던 '전쟁놀이' 판을 거두어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고 조롱했다.


이어 한국에게는 "이번처럼 사전 논의도 없이 시작되자마자 창졸간에 몸통이 잘린 반쪽자리 연습, 노란자위가 빠진 빈껍데기 연습으로 되기는 사상 처음 있는 '변고'일 것"이라고 짚었다.


김 부장은 "미 통수권자의 일방적인 지령에 따라 쌍방 간 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의 숙명"이라고 비판하면서 "단 한번의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국가안보가 통채로 흔들리는 나라가 바로 국방과 안보를 외세에 내맡기고도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차고 넘친다'고 자평하는 한국이라는 실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국에게도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김 부장은 "이번 돌발사태는 상전에 대한 맹신에 빠져 핵보유국이 관제하는 지역의 역학구도를 바꿔보겠다고 쉼없이 설레발을 치던 한국 당국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망상과 안보관이 초래한 응당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 위정자들이 상전의 무시를 당한 저들의 민망스러운 처지를 가리워 보려고 그 무슨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계기'니, '관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단초'니 하며 딴전을 피우고 있지만 누가 보아도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안보지원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세계가 목격하고 있는 눈앞의 현실"이라며 "무정한 상전의 환심을 사자면 아마 땅덩어리를 다 섬겨 바쳐도 모자랄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어 "차라리 이 기회에 철두철미 예속적인 자기의 처지나 제대로 학습하고 생존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겠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올데 갈데 없는 '괴뢰'의 숙명적 처지를 이제는 스스로 알 때도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이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앞에서는 트럼프의 '연습축소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느니, '고심이 담긴 큰 결정'이라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운운한 리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 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것은 지난해 광복절(8월15일) 닷새 만에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의 협의회' 형식을 빌려 경축사를 평가절하한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번 담화는 김 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현재 진행 중인 UFS가 조기 종료하는 데 대해 평가절하하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에 또 나온 것이다.


그는 입장문에서 훈련의 중단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며 북미대화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번 담화를 통해 한국과는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으로 보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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