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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 만나겠다는데…北, 대화 문 열까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8.21 06:30
수정 2026.08.21 06:30

트럼프 "연내 김정은 만날 것"…APEC 계기 주목

김여정, 한미훈련 축소엔 냉담…트럼프엔 우호적

전문가 "北, 대화 가능성은 열어둬…급한 건 美"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조치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대화 여지는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취재진과 만나 연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미국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조치를 평가절하하는 입장문을 냈다.


김 부장은 19일 밤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의 훈련 축소 조치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훈련 규모와 기간이 줄어들더라도 대북 적대적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취지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나 조정이 아닌 중단을 요구해온 만큼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갖고 있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소통이 있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부장의 입장문을 두고 북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화할 의지가 보였다기보다는 북미 대화 가능성 자체를 닫지는 않은 것"이라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현재 대화에 적극적으로 북한이 나서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당장 미국과 대화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과 대화 테이블에 앉더라도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은 만큼, 미국이 앞으로 어떤 조건을 제시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만남을 추진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이란 문제 등 외교 현안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필요로 하고 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위원은 "오히려 트럼프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급한 상황"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북한과의 만남이 흥행 보증 수표라는 것을 1기 때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 그 카드를 쓰고 싶어서 만지작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시점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북미 대화 재개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취재진과 만나 "북핵 중단을 위한 첫 관문은 북한과 미국이 만나는 것이며, 우리는 (북미 대화 재개를)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올해 안에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평화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북한도 이 기회에 함께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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