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간장 국경 넘다…K-소스 수출 지도 커진다 [세계가 주목한 장]
입력 2026.08.21 13:57
수정 2026.08.21 13:57
장류 수출 9533만달러…5년 새 21.1% 늘어
고추장 6434만달러 수출…미국 비중 31.5%
국산콩·고추 등 원료 농산물 판로 확대 기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고추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장이 전통 식문화를 넘어 수출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고추장·간장·된장 수출액은 9500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이 고추장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인도와 중동, 유럽 등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21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간장·된장·고추장 수출액은 총 9532만9181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7872만9064달러보다 21.1% 증가했다.
연도별 수출액은 2021년 8236만9551달러, 2022년 8048만7784달러, 2023년 9106만4831달러, 2024년 9231만2121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9000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장류를 포함한 소스류 수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스류 수출액은 잠정 4억1190만달러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한국 장류에 대한 문화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된장과 간장, 고추장 등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이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전통 장을 담그기 위해 소금물을 채운 장독대에 메주를 넣고 있다. ⓒ뉴시스
고추장·간장이 장류 수출 증가 견인
품목별로는 고추장과 간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고추장 수출액은 2020년 5093만1855달러에서 지난해 6434만4757달러로 2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장 수출액은 1607만3765달러에서 2061만3653달러로 28.2% 늘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간장이 7.1%, 고추장이 3.3% 증가했다. 된장 수출액은 1037만771달러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간장·된장·고추장 세 품목의 합산 수출 중량은 2024년 약 4만8025t에서 지난해 약 4만7524t으로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9231만2121달러에서 9532만9181달러로 3.3% 증가했다.
장류 수출이 늘면 원료로 사용되는 농산물의 판로도 함께 넓어질 수 있다. 된장과 간장에는 콩이 주로 사용되고, 고추장은 제품에 따라 고춧가루와 쌀·밀 등 곡류, 메줏가루 등을 원료로 쓴다.
수출 장류가 모두 국산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장류시장이 확대되면 국산콩과 국산 고추 등을 활용한 제품이 해외 판로를 확보할 여지도 커진다. 농산물을 장류로 가공해 수출하면 가공과 제품화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다.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인도·중동·유럽으로 넓어지는 장 수출
지난해 미국은 전체 고추장 수출액의 31.5%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시장에 올랐다. 일본이 9.7%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 6.8%, 중국 5.7%, 영국 5.4%, 캐나다 5.2%, 네덜란드 4.5% 순이었다. 이들 상위 7개 시장이 전체 고추장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9%로 집계됐다.
기존 주력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미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1.4%, 일본은 3.9% 증가했다. 영국과 베트남은 각각 25.6%, 21.7% 늘었고 캐나다도 8.3%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네덜란드 수출액은 각각 5.5%, 11.3% 감소했다.
기존 주력시장 밖에서는 높은 증가율을 보인 국가가 잇따랐다. 인도 수출액은 전년보다 186.8%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도 15.5% 늘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가 28.7%, 콜롬비아가 24.9%, 브라질이 21.1%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노르웨이 수출액은 전년보다 146.0% 늘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각각 76.4%, 45.7% 증가했다. 스웨덴은 19.2%, 독일은 13.2%, 폴란드는 6.2%, 프랑스는 4.7% 늘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수출액이 138.0% 증가했다. 카타르는 전년보다 614.7%, 쿠웨이트는 29.5% 늘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액은 18.9% 감소했다.
수출 대상 지역도 확대됐다. 2024년 수출실적이 없었던 모로코와 마카오, 세르비아, 레위니옹 등 11개 국가·지역에서 지난해 고추장 수출실적이 집계됐다.
제작 지원 :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