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 백인천 전 감독 추모 “평생 잊지 않겠다”
입력 2026.08.15 14:41
수정 2026.08.15 14:41
삼성 시절 이승엽을 지도하는 백인천 전 감독. ⓒ 삼성 라이온즈
‘국민 타자’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선수 시절 은사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했다.
이승엽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감독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면서 “감독님과 저는 정말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승엽과 백 전 감독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전 감독은 1996~1997년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서 선수 이승엽을 지도했다.
1996년 데뷔 2년 차 신인이던 이승엽은 그해 122경기에서 타율 0.303 9홈런을 기록하며 일찍이 꽃을 피웠다.
이승엽은 “갓 스무 살을 넘긴 제게 감독님께서는 늘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께서는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정말 소중한 분이셨다”고 돌아봤다.
‘홈런타자가 되고 싶다’던 이승엽에게 백 전 감독은 특별히 애정을 쏟았다.
이승엽은 “감독님께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당연히 알겠다고 답했다.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그리고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백 감독의 특별 지도를 받은 이승엽은 이듬해인 1997년 타율 0.329(517타수 170안타) 3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89를 찍고 그 해 홈런왕과 타점왕(114타점), 안타왕 등을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 제가 꿈꾸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하던 감독님, 더 아프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백 전 감독은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3세.
백 전 감독은 전날 오전 6시께 천안 거주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후 혈압과 맥박을 찾았으나 위중한 상태가 이어져 평소 정기 치료를 받던 단국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네 번이나 뇌경색으로 쓰러진 백 전 감독은 불굴의 투지로 일어나 투병 생활을 이어왔는데 단국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하루 동안 사투를 벌이다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타율 0.412를 기록, 프로야구 역사의 유일한 4할 타자로 야구팬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