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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해바른 서초구의원 "서초 품격 걸맞은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8.15 07:00
수정 2026.08.15 07:00

'대장동 일타강사 원희룡' 기획자서 '서초 파수꾼'으로

"협치 바탕으로 구민 향해 나아가는 방향타 역할할 것"

"낡은 규제, 실효성 있는 조례로 시원하게 풀겠다"

김해바른 서울특별시 서초구의회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회 의원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바른 의원실

10년간 다닌 안정적인 대기업을 뒤로 하고 정치라는 거대한 바다에 몸을 던진 김해바른 서초구의회 의원. 사내벤처 창업 등 다양한 기회를 누렸던 그였지만, 가장 소중한 일상 시간을 흥미 없는 일로 채우며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가 될까 두려웠던 청년은 '정치인과 시민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이라는 선배의 말 한마디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원희룡 캠프의 MZ기획팀장을 맡아 '대장동 일타강사 원희룡'이라는 결정적 승부수를 기획하고, 2만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채널을 30만명 규모로 성장시키며 중앙정치와 홍보 분야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정책자문위원을 거치며 거시적 국가 정책의 생리를 익힌 그가 중앙 정치 무대를 넘어 기초의회라는 가장 최전선 현장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다. 서리풀지구 공공주택지구 개발과 양재동 재개발 등 삶에 직결된 거대한 현안이 산적한 지역구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실무형 전문가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원칙과 공감 능력에 깊은 영감을 받은 그는 국가의 거시적 정책 시야와 미시적 현장 실무가 만나는 접점이 바로 구의원의 자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주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이재명 정권 출범 이후 '자유'라는 가치, 특히 거주의 자유와 재산권이 제약받는 현실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 의원은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정든 터전에서 밀려나는 주민들을 '성북동 비둘기'에 비유하며 구민의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임기 시작과 함께 동료 의원들의 만장일치 신임으로 전반기 서초구의회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그는 자동차의 방향타를 뜻하는 '스티어링(Steering)'의 의미처럼 여야 협치를 바탕으로 의회가 오직 구민만을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중심을 잡겠다는 각오다.


5살 딸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서초 아빠'로서 내 아이가 살아갈 동네를 위해 선거 벽보에 새겼던 '내 재산, 우리 아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약속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김 의원.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날카롭게 감시하고 주민을 옭아매는 규제를 시원하게 풀어나가겠다는 그의 지난 여정과 앞으로의 뜨거운 의정 포부를 14일 그의 집무실에서 들어봤다.


다음은 김해바른 서초구의회 의원과의 일문일답.


김해바른 서울특별시 서초구의회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회 의원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바른 의원실
Q. 10년간 다닌 안정적인 대기업 KT를 그만두고 정계에 입문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한 정치인 선배가 던진 한마디가 제 삶을 움직였다. 예전에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함께 면접을 본 적이 있다. 옆에서 그분들의 자기소개를 듣는데, '이런 사람들이 지금까지 정치를 해왔던 것인가'라는 깊은 자괴감과 우울함이 몰려왔다. 그때 한 선배가 제게 '네 도전은 정치인과 시민의 경계를 흐리기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 제 정치 행보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KT에서 사내벤처 창업 등 정말 감사하고 다양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10년 차가 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라는 시간을 내가 가장 잘할 수도 없고, 큰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일로 채우면서 '오히려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로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컸다. 내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차에, 지난 2021년 대선 경선 현장에서 성과를 내며 '정치'라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 안에서 제 진짜 역할과 기회를 발견했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Q. 그 대선 경선 현장에서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 무엇인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KT를 잠시 휴직하고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캠프의 MZ기획팀장을 맡고 있었다. 1차 경선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4명만 살아남는 2차 경선 통과조차 불확실한 절박한 상황이었다. 당시 최재형·황교안 후보에 밀리고 있었기에 판을 뒤집을 파격적인 승부수가 절실했다.


당시 최대 화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은 내용이 너무 복잡해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것을 어떻게 직관적으로 알릴 것인가가 최대 숙제였다. 어느 날 원 후보를 수행하던 중, 후보께서 한 유튜버의 영상을 집중해서 보는 모습을 봤다. 전날 홍준표 후보와의 핵공유 토론 내용을 칠판 앞에서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그 순간 '후보님, 대장동 의혹을 이렇게 칠판 앞에서 직접 일타강사처럼 설명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수많은 국민이 기억하시는 '대장동 일타강사 원희룡'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홍보팀장을 맡아 2만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채널을 30만명 가까운 대형 채널로 키워냈다.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중고차 사기꾼을 잡는 유튜버들과 협업해 중고차 사기 예방 정책을 홍보하고, '충주맨' 김선태 전 충주시청 주무관과의 콜라보 등 수많은 파격을 시도했다. 결국 제 역할은 시민과 정치가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도록 그 경계를 허무는 일이었다."


Q. 중앙정치와 홍보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는데, 기초의원으로 현장에 뛰어든 계기는.


"국토교통부 장관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단위의 정책을 접했지만, 정작 주민들의 삶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 집 앞의 변화였다. 현재 제 지역구인 양재동과 내곡동은 서리풀지구 공공주택지구 개발, 양재동 재개발 등 국토부 관련 대형 현안이 산적해 있다. 중앙 정책의 생리를 아는 실무형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만 제대로 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격려와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TV 앵커 시절의 냉철한 이미지와 달리, 현장에서 직접 본 신 의원은 정말 털털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특히 언론인 출신답게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고, 국민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은 우리 당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자산이다. 보완수사권, 주택, 금융시장 문제 등 당의 가장 첨예한 격전지마다 논리와 언어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정치인과 함께라면 기초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정말 실질적인 성과를 남겨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해바른 서울특별시 서초구의회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회 의원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바른 의원실
Q. 국토교통부 정책자문위원으로 국가 단위 정책을 다루다 지금은 보도블록이나 골목길 같은 아주 작은 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두 경험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저는 둘이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거대한 교통·주택 정책도 결국 한 사람을 집에서 직장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어르신이 집에서 병원까지 불편함 없이 다녀오시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 아무리 거창한 국가 설계도라 할지라도, 주민 한 사람의 일상에서 체감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거시적 정책 시야와 미시적 현장 실무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구의원의 역할이다."


Q.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초지자체 현장에서 느끼는 우려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자유'라는 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특히 거주의 자유, 내 재산을 지킬 자유가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제약받고 있다. 주민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기초단체 현장에서 그 폐해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제 지역구의 핵심 현안인 서리풀지구 개발만 하더라도, 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보다는 정부 차원의 '일방적 통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김광섭 시인의 시처럼,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정든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성북동 비둘기' 같은 처지로 내몰리는 주민들이 계신다. 주민의 의지와 자유로운 일상이 담긴 개발이 되도록 구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다."


Q. 임기 시작 두 달이 채 안 됐다. 의정 활동의 체감과 함께, 전반기 운영위원장으로서의 각오는 어떠한가.


"솔직히 구의원이 되기 전에는 일반 시민으로서 '기초의원이 도대체 무슨 일을 얼마나 할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현장에 와보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반면, 기초의회가 가진 직접적인 권한은 조례 제·개정이나 결의안 채택 등으로 한정돼 있어 답답할 때도 있다.


감사하게도 동료 의원들의 신임으로 전반기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현재 서초구의회는 여야 의석수 격차가 크지 않아 자칫 극심한 갈등이 우려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상호 양보와 타협을 이뤄내며 의장단 5석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성숙한 협치를 보여주었다. 어느 한 세력이 독식하는 정치는 아름답지도, 건전하지도 않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강한 협치를 통해 구민만을 바라보는 의회를 만들겠다.


명함에 들어갈 영문 직함을 보니 운영위원장의 '운영'이 '스티어링'(Steering)이더라. 자동차의 방향을 잡는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그 스티어링이다. 서초구의회가 엉뚱한 길로 빠지지 않고 구민을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방향타' 역할을 다하겠다."


Q. 끝으로 서초구민들께 한 말씀 하자면?


"존경하는 서초구민 여러분. 저 역시 서초에서 자라나, 지금은 5살 된 예쁜 딸아이를 서초에서 키우고 있는 평범한 '서초 아빠'다. 내 아이가 살아갈 동네이기에, 그리고 내 이웃의 자산과 일상이 걸려 있기에 그 누구보다 절박하고 진지하게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 선거운동 기간 벽보에 새겼던 '내 재산, 우리 아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약속,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겠다.


구민 여러분께서 내신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예산을 날카롭게 감시하고, 주민의 일상을 옭아매는 낡은 규제는 실효성 있는 조례로 시원하게 풀어내겠다. 서초의 품격에 걸맞은 실력으로 증명해 보일 테니 잘할 때는 아낌없는 응원을, 부족할 때는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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