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돕고 참전용사 기리고"…기업들의 각양각색 보훈 사회공헌
입력 2026.08.15 07:00
수정 2026.08.15 07:00
효성·HS효성첨단소재 등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이어가
SK이노베이션·HD현대 등 국가유공자·참전용사 예우 확대
현대차그룹, 해외 참전시설 보수·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등 역사 계승
국내 대기업들이 독립운동과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예우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직접적인 지원부터 참전용사 추모시설 보수와 현충원 묘역 정화까지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기업이 가진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독립유공자 후손 돕고…주거개선부터 기념비까지
HS효성첨단소재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나섰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4일 한국해비타트의 '2026 815런'을 3년 연속 후원한다고 밝혔다. 815런은 매년 광복절에 열리는 기부 마라톤으로 참가비와 기업 후원금 전액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에 사용된다. 올해는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도 가족·지인과 함께 행사에 직접 참여한다.
효성이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이정원 효성 커뮤니케이션실장(왼쪽)과 전미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독립유공자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효성
효성은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무국적 고려인 13가구 33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가전제품, 생활 편의 물품, 건강검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독립운동의 역사 자체를 기리는 활동도 이어졌다. 효성은 지난 6월 창업주인 고(故) 만우 조홍제 회장이 참여했던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비 건립을 후원했다. 조홍제 회장은 중앙고보 재학 시절 6·10만세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참전용사·국가유공자 기리고 현충원도 돌보고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 보훈 활동도 올해 이어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 7월 국가유공자를 위해 삼계탕·삼복죽 300세트를 전달했다. 효성은 2016년부터 매년 두 차례 국가유공자에게 계절별 맞춤형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주거복지 지원은 더 큰 규모로 진행됐다. 효성은 지난 6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1억원을 후원했다. 올해 국내 참전유공자 4가구의 주택 신축·보수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2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저소득 참전유공자 100가구의 임대료 지원 등에 사용된다. 효성은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이어왔으며 누적 수혜자는 1303가구다.
효성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문화생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0명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나들이를 지원했다. 해당 사업은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묘역을 정비하고 태극기를 꽂는 '현충원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국립대전현충원에서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회사 구성원들은 묘역과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태극기를 꽂는 '현충원 지킴이' 활동에 참여했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임직원들과 현충원을 찾았다. 정 회장과 임직원 200여명은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영천호국원, 국립괴산호국원을 찾아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묘역을 정화했다.
HD건설기계는 국가보훈부와 유엔참전용사 추모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들어설 해외 참전 기념시설에 건설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5월29일 임직원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분향을 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있다. ⓒHD현대
해외 추모시설부터 독립운동 사료까지…역사 계승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UN평화기념관
기업의 보훈 활동은 국내 지원을 넘어 해외 참전시설과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국가보훈부와 함께 필리핀 마닐라의 한국전 참전비와 참전기념관 2곳의 보수·환경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참전비의 균열·변색 부분을 보수하고 안내판과 조형물을 설치하는 한편 참전기념관 건물과 가구도 정비한다. 이후 다른 유엔참전국의 추모시설 환경개선과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가보훈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종이 형태로 남아 있는 독립운동 관련 기록을 디지털화해 보존성을 높이고 독립유공자 포상과 검증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에는 유해운구 차량과 유가족 의전차량을 지원하고 국립현충원에는 친환경 전기버스를 기증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의 현황을 파악하고 보존이 필요한 곳에 대한 지원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