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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中동박 1위 론디안 지분 29.5→17.4%…이사 지명권은 유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8.14 10:58
수정 2026.08.14 10:59

4195만주 매각 예정…상장 후에도 17%대 2대주주

SK 경력 이사 3명 참여…5% 이상 땐 지명권 존속

서울 서린동 SK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SK㈜가 중국 동박(銅箔) 업체 론디안왓슨뉴에너지테크(론디안왓슨) 지분율을 29.5%에서 상장 후 17.4%로 낮춘다. 다만 이사 지명권은 그대로 유지한다. 3년째 저울질해온 지분 매각을 구체화하면서도 이사회 관여 통로는 남겨두는 셈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론디안왓슨이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F-1/A)에서 매각 예정 물량을 반영한 SK㈜의 지분율과 상장 이후에도 존속하는 이사 지명권 구조가 함께 확인됐다.


F-1/A에 따르면 SK㈜의 100% 자회사 골든펄이브이솔루션즈(Golden Pearl EV Solutions Limited)는 보유 지분 가운데 4195만3776주(11.4%)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 물량을 반영하면 골든펄의 지분율은 상장 전 기준 18.2%, 상장에 따른 신주 발행까지 반영하면 17.4%로 낮아진다. 다만 신고서는 이를 '매각할 예정(expected to sell)'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실제 지분 이전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골든펄은 이사 지명권을 놓지 않는다. 신고서는 골든펄이 보유 지분에 비례해 이사를 지명할 권리를 가지며, 지분율이 5% 이상인 동안에는 최소 1명의 이사를 지명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권리는 "상장 이후에도 계속 유효하며 존속한다"고 돼 있다. 실제로 현재 론디안왓슨 이사회에는 SK㈜ 경력을 가진 유치 추이(Yuchi Tsui)·김영훈(Young Hoon Kim)·김현대(Hyundai Kim) 이사 3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각이 예정대로 이뤄지더라도 SK㈜의 이사 지명권은 유지된다.


매각 물량의 이동 경로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4195만3776주 중 3020만6719주는 홍콩법인 제시인더스트리얼디벨롭먼트(Jesi Industrial Development)로, 나머지 1174만7057주는 제시인더스트리얼을 거치는 연계거래를 통해 독립된 제3자로 넘어간다. 제시인더스트리얼은 론디안왓슨 최대주주 측인 왕관란 회장이 최종 지배하는 법인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론디안왓슨의 기업공개(IPO)와는 다른 거래다. 론디안왓슨은 이번 공모에서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회사 측 공식 발표문은 "모든 ADS는 회사가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IPO는 100% 신주 발행 구조였고, SK㈜의 지분 매각은 이와 별도로 진행되는 장외 주식이전 거래다. 론디안왓슨은 ADS를 주당 22달러에 공모해 총 9430만 달러를 조달했다. 12일(현지시간) NYSE에서 'FOIL'로 거래를 시작해 시초가 26달러로 공모가를 약 18% 웃돌았다.


SK㈜는 2018년 11월 골든펄을 통해 론디안왓슨에 약 27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확보에 나섰다. 이후 추가 투자를 거쳐 30% 안팎의 지분을 쌓아 최대주주인 중국 DR글로벌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2023년부터 이 지분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고, 론디안왓슨이 지난달 2일 미국 상장을 위한 최초 신고서(F-1)를 제출하면서 매각 물량과 이전 구조가 처음 드러났다. 이달 3일 수정신고서는 그 계획을 유지한 채 매각 예정 물량을 반영한 지분구조와 이사 지명권 존속 여부까지 제시했다.


론디안왓슨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 집전체에 쓰이는 전해동박을 생산하며 지난해 판매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7.6%로 1위, 연간 생산능력 18만500톤(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CATL, BYD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가 투자 지분을 줄이는 것과 별개로, SK 계열사들은 최근 3년간 론디안왓슨으로부터 동박을 구매해온 거래처이기도 하다. 그룹의 국내 동박 사업에서는 SKC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사업 재편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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