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빌 게이츠 만났다…HD현대, 美 SMR 시장 공략 속도
입력 2026.08.14 15:23
수정 2026.08.14 15:24
5월 MOU 체결 이후 첫 회동…정기선 회장 “원자로 상용화 속도 낼 것”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왼쪽)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해 8월 22일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만났다.
이번 회동은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지난 5월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처음 만난 자리다. 이들은 현재까지 진행된 협력 사항을 점검하고,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그동안 나트륨 원자로 관련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 왔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생산 설비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이다. 전 세계 원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원전 설비 상당수가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만큼, 앞으로 교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도 원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3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통해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 제공을,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은 EPC를 담당하기로 했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이후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 왔다.
올해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약 1년간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검토했다.
HD현대는 이 같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 제작·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