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 폭염에도 세관검사 ‘이상 무’…관세청, 직원 안전대책 강화
입력 2026.08.13 09:33
수정 2026.08.13 09:33
관세청 CI. ⓒ관세청
체감온도가 35℃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인천항 세관검사 직원들이 달궈진 컨테이너를 열어 마약·총기류 등 위해물품 반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관세청은 야외 검사시간 조정과 냉조끼 지급 확대, 위험근무수당 신설 등 검사직원 보호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12일 오후 인천항 세관검사 현장을 찾아 폭염 속에서 근무하는 검사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세관검사 현장에는 수십 톤 규모의 지게차와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수시로 이동한다. 직원들은 유해물질 흡입과 화상·방사능 노출, 파괴·절단검사 과정의 협착·절상·감전, 고소 추락과 화물 낙하·폭발, 중장비 충돌, 밀폐공간 질식, 온열질환 등 복합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야적장은 그늘이 없는 곳이 많고 보세창고도 냉방·환기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폭염기 검사 부담이 커진다. 인천항 현장에서도 직원들은 지게차와 트레일러 사이에서 사고 위험을 살피며 컨테이너를 개방해 위해물품을 검사했다.
유해 화학물질 흡입을 막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냉조끼와 얼음생수로 더위를 견디며 검사를 이어갔다.
세관검사는 수출입화물과 국제 물류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중단하기 어려운 업무다. 검사와 통관절차가 지연되면 수출용 원재료와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생산라인이나 수출 납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 등 필수 소비재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검사가 느슨해지면 마약·총기 밀수입과 관세탈루, 국부유출, 전략물자 밀수출 등 국경범죄에 대한 대응이 약화될 수 있다.
한 세관직원은 “한여름 야적장 검사는 사우나에서 짐을 나르는 것과 같아요. 그래도 우리가 놓치면 마약이 안방까지 들어가니, 더워도 멈출 수가 없지요”라며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 청장은 “원활한 수출입 물류와 불법물품 차단을 위해 위험한 검사 환경과 무더위 속에서도 관세국경 수호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염 시 야외 검사시간 조정과 냉조끼·얼음생수 등 보냉장구 지급을 확대하겠다”며 “검사현장 근무수칙 정비와 위험근무수당 신설 등 처우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7대 위험 유형을 분석해 ‘국경검사 현장 재난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검사직원 근무환경과 안전관리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