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최지만’ 드래프트 앞둔 10개팀 고뇌의 셈법
입력 2026.08.16 11:59
수정 2026.08.16 11:59
메이저리그 8년 차 베테랑, 영입 시 즉시 전력감 활용
많은 나이와 3년간의 공백은 분명한 리스크로 지적
빅리그 8년 경험을 갖춘 최지만이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AP=뉴시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심은 역시나 빅리그 출신 최지만(35)의 지명 여부다.
최지만은 오는 9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과연 어느 팀이 지명할 것인지, 또는 몇 라운드에 픽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최지만의 이력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 무대로 건너간 그는 험난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텨낸 뒤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마침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며 세계 최정상급 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5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190득점이다. 특히 통산 67개의 홈런은 추신수(218개)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홈런 2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무대를 경험한 검증된 좌타 거포라는 점은 장타 가뭄에 시달리거나 확실한 1루수 및 지명타자 자원이 부족한 KBO 구단들에 매력적인 선택지다.
기량뿐만 아니라 특유의 친화력과 밝은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 탬파베이 시절 게릿 콜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았듯, 특유의 '흥'과 열정은 자칫 침체되기 쉬운 팀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키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임에 분명하다.
올해 4월 울산 웨일즈에 입단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는 현재 14경기 타율 0.238(21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기록 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표본이 작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울산 웨일즈에 몸담고 있는 최지만. ⓒ 뉴시스
불안 요소도 분명하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나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내년 2027시즌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딜 때 한국 나이로 36세가 된다.
신체적 능력이 감소할 시기를 지나고 있어 장기적인 육성 플랜을 고려해야 하는 구단들 입장에서는 높은 순번에 고르기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실전 경기 감각도 문제다. 2023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와 작별한 뒤 긴 무적 상태를 보냈다. 최근 퓨처스리그 타석에 들어서며 몸을 만들고 있지만, 프로 1군 투수들의 투구 적응과 타이트한 경기 일정 속에서 이전의 경기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과거 큰 기대 속에 해외 유턴파 타자로 KBO 드래프트에 참전했던 선수들의 잔혹사도 스카우트진의 고뇌를 깊게 만든다. 굵직한 해외 경력을 바탕으로 지명됐던 이대은, 이학주 등 해외파 출신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연착륙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기복을 겪었다는 학습 효과가 크다.
다만 이들이 메이저리그 본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던 반면, 최지만은 빅리그에서만 8시즌을 생존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중심 타선 보강과 즉시전력감 확보가 시급한 구단은 1라운드 지명을 고려해볼 수 있다. 팀의 명운을 건 한 해를 준비하거나 당장 우승권 전력을 완성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최지만이라는 검증된 카드가 가져다줄 효과가 위험 요소보다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 라운드에서 청소년 대표급 유망주를 지명하는 것이 일반적인 드래프트 흐름인 것을 감안, 최지만의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2라운드부터는 10개 구단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최지만을 과감하게 품을 팀은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시선이 드래프트 현장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