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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집도 안 읽었나’ 강원, 심판 황당 오심에 ACLE 진출 무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12 15:07
수정 2026.08.12 15:22

아쉽게 ACLE 진출이 무산된 강원. ⓒ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심판진의 얼토당토않은 규정 해석 오류로 인해 아시아 축구 최고의 무대 진출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경기 중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선수 교체 권리를 제지당한 강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 절차를 밟는다.


강원은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26-20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최상위 대회인 ACLE가 아닌 2부 격인 ACL2로 내려앉게 됐다. 문제는 패배 과정에서 발생한 심판진의 명백한 ‘규정 오적용’이다.


문제의 장면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시작됐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연장전 돌입과 동시에 선수 2명을 한 번에 교체하려 했다. 강원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3차례에 걸쳐 선수 3명만 교체해 2장의 교체 카드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ACLE 규정에 따르면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양 팀에는 선수 교체 카드 1장과 교체 기회 1회가 추가로 부여된다. 따라서 잔여 카드 2장에 추가 카드 1장을 더해 총 3명을 바꿀 수 있었고, 연장 시작 지점(하프타임 취급)에 2명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교체였다.


하지만 요르단 출신의 대기심은 “1회의 교체 기회에는 무조건 선수 1명만 바꿀 수 있다”는 황당한 자체 해석을 내세워 강원의 교체 요청을 거부했다. 대기심이 카타르 출신의 주심과 소통했음에도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심지어 대기심은 벤치에 “심판 평가관과 경기 감독관에게 직접 가서 규정을 확인받아 오라”며 책임마저 떠넘겼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심판 평가관 역시 경기 중이라는 이유로 협조를 거부했다.


어수선한 흐름 속에 강원의 교체는 연장 전반 15분이 돼서야 뒤늦게 이뤄졌다. 그리고 이 지연된 15분이 강원의 운명을 갈랐다.


강원은 교체가 막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13분, 상대 야마시타 료야에게 치명적인 결승골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야마시타를 놓친 오른쪽 측면 수비수 강준혁은 체력이 떨어져 교체 대상에 포함돼 있던 선수였다. 제때 교체만 이뤄졌어도 막을 수 있었던 실점이었기에 아쉬움은 뼈아팠다.


결국 판정 피해를 입은 강원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2일 “규정에 따라 경기 종료 2시간 이내에 AFC에 약식 항의서를 제출했다”며 “24시간 이내 정식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AFC 선례상 판정 승복이나 심판진의 징계와 별개로 경기의 결과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그럼에도 강원 측은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규정에 따른 정당한 목소리는 반드시 내야 한다”며 끝까지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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