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100조원선 붕괴…개미 '실탄' 마르는데 빚투는 늘었다
입력 2026.08.12 17:58
수정 2026.08.12 17:59
6달 만에 고점 대비 42조원 증발
신용융자는 다시 30조원대
지난 11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97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국내 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결국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빚투'(빚내서 투자)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다시 30조원대로 올라서면서 개인투자자의 현금 여력은 줄고 빚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7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100조7180억원)보다 2조7890억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13일(99조2735억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2월 10일(95조299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4일(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약 41조7658억원(29.9%)이 빠져나갔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들어 있지만 주식을 매수하는 데 사용되지 않은 자금으로,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으로 여겨진다.
올해 증시 상승과 함께 빠르게 불어났지만 최근 코스피 조정이 길어지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예탁금 감소는 외국인 등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149억원 증가한 30조387억원으로 집계돼 30조원대를 유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했지만, 이달 초 27조원대까지 내려갔던 잔고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재 예탁금 규모는 약 6개월 전과 비슷하지만 코스피는 당시보다 크게 올라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0일 투자자예탁금은 95조2995억원으로 현재(97조원대)와 비슷했지만 코스피 종가는 5301.69에 그쳤다. 지난 11일 코스피 종가(6345.53)와 비교하면 1000포인트 이상 낮다.
이에 따라 단순히 예탁금 감소만으로 개인의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최근 27조원대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가 다시 30조원대로 반등하고 있다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기존 대기자금의 주식 매수와 자금 이탈이 동시에 진행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탁금 감소와 신용융자 증가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현금 여력은 약화되는 반면 레버리지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