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치킨도 '커스터마이징' 시대…bhc, '올데이 푸드' 승부수
입력 2026.08.11 18:08
수정 2026.08.11 18:09
"준비기간 3년"…첫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 개점
인원수·취향껏·입맛대로 다양하게 치킨 조합 구성
점심식사부터 저녁안주까지…"올데이 치킨" 제안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매장 전경. ⓒ다이닝브랜즈그룹
"치킨도 내 입맛대로 골라 먹는 시대입니다."
bhc가 기존의 치킨 공식에 변화를 꾀한다.
소비자들이 치킨을 대하는 그간의 소비 방식이 '야식' '치맥(치킨+맥주)'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부위와 시즈닝·소스 등을 직접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치킨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 것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11일 서울 강남구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매장 운영 전략과 이곳 만의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였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bhc가 약 3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다.
내년 브랜드 출시 30주년을 앞두고 bhc가 지향하는 브랜드 경험과 메뉴, 서비스를 하나의 공간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효선 다이닝브랜즈그룹 마케팅 상무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bhc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김효선 다이닝브랜즈그룹 마케팅 상무는 "치킨은 야식이나 간식, 치맥 안주로만 치부하기에는 한국인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음식"이라며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치킨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고객들의 니즈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날 bhc가 소개한 플래그십 스토어의 핵심 키워드는 '올데이 푸드(All Day Food)'다.
치킨을 저녁이나 야식, 치맥 안주로만 소비하는 음식이 아니라 점심 식사부터 오후 간식, 저녁 모임까지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bhc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커스터마이징 치킨'을 제시했다.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춰 치킨을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원하는 조합을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대표 메뉴인 '크리스픽(PICK)'을 고객이 직접 부위와 맛, 후라이드 스타일, 사이즈, 6종의 시즈닝과 소스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자신만의 치킨을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염운미 bhc 연구개발센터장은 "기존 치킨은 주로 저녁이나 야식으로 소비됐고 한 마리를 여러 명이 나눠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조각 단위 메뉴와 다양한 조합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1인 고객을 겨냥한 메뉴도 선보이는 등 치킨 소비 상황도 세분화했다.
점심시간에는 1인 고객을 겨냥한 박스 메뉴를 운영한다.
기본 치킨에 밥을 더한 식사형 메뉴를 비롯해 샐러드와 함께 구성한 메뉴, 크리스피 번과 함께 즐기는 메뉴 등을 마련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도록 구성했다.
bhc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치킨 플래터 및 '콰삭킹' 패티로 만든 치킨 버거 제품.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저녁 시간대에는 플래터 메뉴와 K-푸드 안주 메뉴를 강화했다. 플래터 메뉴는 치킨과 치즈볼, 감자튀김, 코울슬로 등을 함께 구성해 가족이나 친구 모임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국물 떡볶이와 어묵탕, 먹태 등 안주 메뉴도 함께 선보여 치킨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체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신메뉴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메뉴로는 버거가 꼽힌다. bhc는 일부 직영 매장에서 이미 버거를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을 검토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매장 구성 역시 '올데이 푸드' 전략에 맞춰 설계됐다.
1층은 포장과 간편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자동화 조리 로봇인 '튀봇'을 배치해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혼밥과 소규모 모임을 위한 캐주얼 다이닝 공간으로 운영되며, 3층은 단체 모임과 K-푸드를 경험하려는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김효선 상무는 "강남은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지역"이라며 "한국 치킨 문화와 K-푸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염운미 다이닝브랜즈그룹 연구개발 센터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bhc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bhc가 이번에 선보인 조각 치킨 및 치킨 패티를 활용한 버거 제품이 기존 KFC나 맘스터치 등 경쟁 브랜드가 해오던 제품 판매와 유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염운미 연구개발 센터장은 "bhc가 보유한 뿌링클, 맛초킹, 소이갈릭 등 다양한 시즈닝과 소스 자산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와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버거 역시 기존 치킨 메뉴와 다양한 원재료 자산을 활용해 bhc 만의 색깔을 제품에 담아낼 계획이다.
향후 추가 출점 가능성도 열어뒀다.
단순히 상징적인 공간을 늘리기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치킨을 식사로 즐기는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입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효선 상무는 "치킨 시장 역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