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해진 與당권경쟁…송영길 "실력 차" 정청래 "사람 무시" 김민석 "취조하나"(종합)
입력 2026.08.11 00:00
수정 2026.08.11 00:00
TV토론서 당정관계·조국혁신당 합당·신천지 등 충돌
宋, 정청래 겨냥해 "실력의 차이는 있을 것" 비판 꺼내
鄭 "김민석, 낙인찍기해…이언주 텔레그램 관계 없나"
金 "당정관계 안 좋으면 선거·증시·지지도 다 흔들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감정까지 격해지는 모습을 보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대표 후보가 세번째 TV토론회에서 충돌했다. 세 후보는 명청대전으로 대표되는 당정관계 엇박으로 인해 3대 메가프로젝트가 틀어질 수 있단 우려를 중심으로 한 공방에서부터 조국혁신당, 신천지 개입설 등 이슈에까지 날선 발언들을 꺼내들며 격화된 갈등을 숨기지 않았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대표 후보는 10일 오후 KBC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호남 경제 정책과 관련한 당정 관계,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 신천지 개입설, 전대 종료 전 당직 인선 발언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갈등은 첫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터져나왔다.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이번 선거에서도 경험 했듯 당정관계가 안 좋으면 선거 결과가 안 좋아지고, 증시도 흔들리고, 국정 지지도도 떨어지고, 총선 결과도 안 좋아질 수 있다"며 "야당의 근거 없는 공세도 생기면서 큰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흔들리는 경험이 있어 전체적으로는 안정된 당정 관계를 갖는 대표가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부터다.
이어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는데 실제 경제 정책을 다뤄보거나 아니면 이(메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기업의 오너들과 일정 기간 이상 토의를 해본 적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데 좀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부터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당연히 당대표를 하면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인들과 만나서 얘기했겠나"라며 "대기업 회장들하고도 자주 만나서 얘기를 했고, 중소기업중앙회 같은 경우도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했다"고 맞받했다.
송영길 후보는 "어떤 특정 후보가 대표가 돼서 (메가프로젝트에) 차질이 벌어진다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실력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전북소외론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전북소외론을 최근에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굉장히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가 약간 전북소외론이라고 이해될 것 같은 그런 발언을 한적이 있는데, 그 발언을 차치하고라도 구체적으로 지금 메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생각하는 전북의 연계 후속 조치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게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낙인찍기를 한다"며 "제가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선 부터 그었다. 이어 그는 "호남 군산 대야시장 갔더니 군산분들이 그런 얘기(전북 소외론)를 하더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송 후보와 정 후보는 '호남 출신'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진행자가 '잦은 물갈이로 호남의 정치적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데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송 후보는 "호남 정치의 비극이다. 호남이 거세화된 수소처럼 힘없이 누구한테 줄을 서서 먹고 살아야 되는 그런 존재인가"라며 "이 송영길의 손을 잡아 달라. 호남 출신을 호남인이 소외시켜서 어디 가서 어떤 힘을 발휘할 수가 있겠나. 제가 호남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호남 유권자들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찍어주지 않는다. 친소·혈연·지연 관계 얽매이지 않는다"며 "송 후보가 지금 호남 사람이니까 뽑아달라고 하는 것은 호남 민심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직격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갈등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도 번졌다. 진행자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이나 정치적 연대에 대한 구상'을 물으면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 후보가 "(대표직 수행 당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는 반대에 부딪혀서 6·3 지방선거 이후에 하자고 지금 미뤄진 상태"라며 "이상하게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많이 파는 분들이 어떻게 이 대통령이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반대했나 하는 건 지금도 미스테리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 후보는 "이 과정에서 강득구(의원의) 페이스북 문제가 불거졌고, 이언주 텔레그램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 부분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김민석 후보가 한번 해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같은 질문을 받고 "어떤 경우에도 폭탄 선언식의 합당은 배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정 후보가 추진했던 그런 방식 때문에 일이 안 되고 오히려 꼬이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강득구 페이스북과 무슨 텔레그램 이런 얘기를 꺼내서 마치 제가 그것과 관계 있는 것처럼 말하시는데 굉장히 옳지 않은 태도"라며 "아무도 정 후보가 추진한 것처럼 (합당을) 그렇게 하라고 한 사람이 없었고 이것은 전혀 미스테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후 시작된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강득구 페이스북에 총리라는 글자가 나온다. 그리고 이언주 텔레그램은 설왕설래가 많다"며 "텔레그램은 김 후보와는 아무 상관이 없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 있으시면 자신 있게 근거를 대라"고 발끈했고, 정 후보는 "많은 분들이 의심하고 있다. 텔레그램과는 본인과는 전혀 무관한가"라고 다시 되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왜 저를 취조하려고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꺼낸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정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지금도 생각하나"라며 "신천지 의혹으로 실제로 전당대회가 진흙탕으로 빠지는데 본인이 혹시 사과할 일은 없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후보는 최근 유튜브 박시영TV에 나와 논란으로 떠오른 '이희자 사진'을 염두에 운 채 "팀정청래와 가까운 김호진, 박시영 이런 분들이 이미 몇 년 전에 똑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나"라며 "더구나 이 정부에서 합수부 수사가 진행됐던 건 아닌가. 그걸 갖고 (정 후보가) 저를 제명하고 하지 않았나"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정 후보는 "누가 제명한다고 그랬나. 정정하라. 제명한다고 하는 거 또 허위사실 유포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대표 당선 이후 인선 구상을 밝힌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 후보가 "전당대회 투표가 끝나기 전에 당직 배분하고 매표 행위하듯이 얘기하는 후보를 선거 역사상 저는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지펴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통상적인 당직 말고, 당의 주권에 관한 것이나 대통합 추진 이런 것이 중요한데 김경수 위원장, 박범계 의원 분이 관심이 많아 공개적으로 얘기한 적은 있다"며 "그게 문제인가"라고 역공을 가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번엔 송 후보에게 "선거 중에 당직 배분하는 거 보기 어떠냐"고 물었고, 송 후보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일을 해달라 이런 것을 꼭 당직 배분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면서 "정 후보도 그렇게 하시라. 하면 되지 않나"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