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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폐지 뒤 R&D 기획도 ‘현장부터’…9개 학회 33건 공개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8.10 18:08
수정 2026.08.10 18:08

10~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서 첫 컨퍼런스

회원 수요·분과 검토 거쳐 단기·장기 기획안 선정

학계·관계 부처 의견 모아 국가 R&D 기획과 연결

강건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이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조사가 폐지된 뒤 연구 인프라 수요를 학회와 연구자가 먼저 제안하는 첫 공론장이 1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과학기술 분야 9개 학회는 13일까지 단기·장기 구축형 R&D 기획안 33건을 공개하고 관계 부처·학계와 과학기술적 필요성과 우선순위를 논의한다.


현장 수요기반 구축형 R&D 기획 아이템 발굴 컨퍼런스는 과학기술 분야 학회들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참여 학회는 한국물리학회와 한국자기학회,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우주과학회, 한국방사선산업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대한화학회, 대한용접·접합학회다.


각 학회는 회원들로부터 구축형 R&D 수요를 접수한 뒤 분과별 검토와 학술대회 전문가 회의를 거쳐 발표 안건을 골랐다. 발표에 앞서 수요를 모은 과정과 내부 검토·조정 절차, 우선순위 선정 기준도 공개한다.


첫날에는 한국물리학회 12건과 한국자기학회 3건이 발표됐다. 11일에는 생명과학 분야 5건, 12일에는 물리·우주·방사선 분야 7건, 13일에는 전자·화학·용접 분야 6건을 놓고 논의한다.


정부는 R&D 예비타당성조사를 폐지하고 구축형 연구개발사업 전주기 심사제도를 도입했다. 연구 인프라의 필요성을 연구 현장의 수요와 합의에서 출발해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국 입자물리학계가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할 때 활용한 ‘스노우매스(Snowmass)’ 과정을 참고했다. 김영기 시카고대학교 교수는 영상 격려사에서 연구 현장이 기획을 주도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STEPI는 학회와 관계 부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장 수요형 구축형 R&D 기획 모델을 보완하고 후속 정책연구에 활용한다.


윤지웅 STEPI 원장은 “올해 R&D 예비타당성조사가 폐지되고 구축형 연구개발사업 전주기 심사제도가 도입되면서 반드시 필요한 연구 인프라를 적기에 차질 없이 구축하기 위해 연구 현장의 합의를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는 체계가 마련됐다”며 “현장의 합의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R&D가 적기에 추진되고, 다수의 연구자가 함께 활용하는 열린 인프라를 토대로 우리 과학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탁월한 연구성과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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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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