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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은 나란히 늘었는데…K-방산 4사, 수익성 엇갈린 이유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8.10 15:03
수정 2026.08.10 15:03

방산 4사 합산 영업익 1.7조 역대 최대 기록

한화·LIG 전년비 영업익 늘고 로템·KAI 감소

매출 구성 따라 희비, 하반기도 납품 일정이 관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에서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수익 수출 물량의 반영 정도와 국내 물량 비중, 납품 일정 및 원가 부담이 각사의 수익성을 갈랐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수출 물량의 생산·납품이 이어지는 만큼 단순 수주 규모보다 고수익 물량이 언제, 얼마나 실적에 반영되는지가 각사의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10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13조1769억원, 영업이익은 1조75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4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흐름은 나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는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현대로템과 KAI는 감소했다. 앞서 확보한 대규모 해외 수주가 생산과 납품을 거쳐 실적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은 수출·내수 비중과 사업 단계, 납품 일정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산업은 개발과 양산 단계에 따라 원가 구조가 달라지고, 같은 무기체계라도 국내 양산과 해외 수출 계약의 채산성이 달라질 수 있다. 수출 계약도 초도 물량과 반복 양산, 현지 생산 여부 등에 따라 마진이 달라진다. 단순히 수출 물량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성 개선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59% 증가한 실적이다.


지상방산 부문에서도 천호·천검 등 국내 양산 물량에 폴란드·이집트·중동 등 해외 납품이 더해지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K9 자주포와 천무 등 이미 개발을 마치고 양산이 이어지고 있는 수출 물량이 확대된 점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LIG D&A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조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천궁-Ⅱ를 중심으로 중동 수출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반면 현대로템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낮아졌다. 2분기 매출은 1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물량 생산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 K2 4차 양산 물량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KAI도 매출과 이익의 흐름이 엇갈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FA-50 등 완제기 수출과 KF-21을 비롯한 개발 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지연과 고환율에 따른 수입 부품 원가 부담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특히 LAH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납품한 엔진에서 부식·균열이 발견되면서 납품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고, 일부 매출 인식이 이연됐다.


하반기에는 각사의 매출 구성이 다시 달라질 전망이다. KAI는 상반기 매출이 2조2606억원에 그친 만큼 연간 목표인 5조7306억원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약 3조470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KF-21 양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말레이시아향 FA-50 사업도 매출 기여도를 높일 전망이다. 여기에 LAH 납품 정상화까지 더해질 경우 상반기보다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천무의 해외 납품이 이어지고,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물량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LIG D&A 역시 중동향 천궁-Ⅱ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이후 추가 수주의 핵심 시장으로는 중동이 꼽힌다. 역내 안보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방공·지상무기를 중심으로 추가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공·지상무기를 중심으로 추가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중동향 수주가 국내 방산 기업의 수출 수주잔고 증가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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