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오려내고 李는 신천지에 갖다 붙여"…이번엔 사진조작 명청대전
입력 2026.08.10 10:08
수정 2026.08.10 10:10
친여 유튜브서 '李대통령-이희근' 사진 공개
원본엔 정청래 후보도 함께…음해 공작 지적
김민석 "사진 갖고 장난치는 것, 화 나는 일"
김용 "사진 속 장소, 정청래 지역구인 마포"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이희자 한국근우회의 회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극한의 갈등을 빚고 있는 친명계와 친청계가 이번엔 사진조작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천지 교단과 정계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희자 한국근우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지만, 원본 사진에서 정청래 대표 후보를 잘라낸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김용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박시영TV가 이 대통령과 이희자 회장이 단둘이 만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방송에 띄웠다"며 "이 사진 한 장으로 정청래 후보가 이 회장을 연결고리 삼아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면 사진을 함께 찍은 이재명 대통령 역시 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며 악의적 선동을 일삼았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3일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지은 민주당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친여 성향 유튜브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띄워진 상태에서 "공식 행사에 이 회장과 함께 찍힌 단체사진 하나로 정청래와 신천지가 개입돼 있다는 근거라면 이 사진도 이 대표(대통령)와 (신천지가) 관련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근우회 관계자가 최초 공개한 해당 사진은 지난 22대 총선 국면인 2024년 3월 18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천지와 정계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혹으로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청래 후보는 2019년 근우회가 주최하고 이 회장이 참석한 지역 행사에서 축사를 해 신천지 연관성이 논란이 부각된 바 있다. 이에 친청계가 이 대통령이 이 회장과 나란히 찍힌 사진으로 신천지 공세에 대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원본 사진에는 정 후보가 이 대통령, 이 회장과 함께 있었다는 점이다. 김용 후보는 해당 원본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정청래를 의도적으로 오려내고 대통령만 남긴 명백한 '사진 조작'이자 '음해 공작'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왜 잘랐겠나. 사진 속 장소는 정 후보의 지역구인 마포이며, 이 회장은 그가 행사장에서 90도로 인사했던 인연이다"라며 "묻겠다. 그 자리에서 이 회장을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사람은 누구인가. 대통령을 방패로 세우고, 정작 자신의 자리는 지운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명계는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민석 대표 후보는 지난 8일 순회경선 후 유튜브 라이브에서 "셋이 찍은 사진에서 정 후보를 덜어내고 대통령과 이희자가 같이 있는 사진을 (사용)한 식이라 그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며 "사진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정말 화가 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역시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에서 "사람을 잘라내 사진의 의미를 바꾸는 것은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사실 왜곡"이라며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 박시영TV 측은 유튜브 채널 게시물을 통해 "박시영TV의 사진 조작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박시영TV는 해당 방송에서 권혁부 한국근우회 자문위원장의 SNS 게시글을 소개하며 해당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을 있는 그대로 송출했을 뿐"이라며 "박시영TV가 의도적으로 사진을 편집하거나 조작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허위"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