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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맡기면 손해?"…1년 예금이 더 이득인 '금리 역전'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8.13 07:03
수정 2026.08.13 07:03

5대 은행, 만기 길수록 낮아

대출 막히자 장기 예금 부담으로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에서 1년 만기 최고 금리가 3년 만기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은행권 정기예금 시장에서 만기가 길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하던 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년 만기 금리를 크게 앞지르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에서 1년 만기 최고 금리가 3년 만기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은행의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운용처가 막힌 은행들이 장기 자금 유치에 부담을 느끼면서, 단기 유동성 비율이나 예대율 등 규제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 1년 단위 단기 자금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수신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0%의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3년 만기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2.40%에 그쳤다.


1년 동안 돈을 맡길 때 얻는 이자율이 3년 동안 맡길 때보다 무려 0.80%포인트(p) 높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 시중은행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역시 1년 만기 상품은 연 최고 3.20%를 지급하지만 3년 만기는 연 최고 2.60%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3년 만기 최고 금리가 연 2.40%인 반면, 1년 만기는 연 3.20%로 0.80%p의 격차를 보였다.


또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1년 만기와 3년 만기 최고 금리가 각각 연 3.20%, 연 2.50%로 0.70%p 차이를 나타냈다.


농협은행의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 역시 기본금리 기준 1년 만기가 연 2.45%로, 3년 만기(연 2.30%)보다 0.15%p 높게 형성됐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배경에는 금융 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가 자리한다.


사실상 대출 영업이 묶이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고금리를 지급하며 장기 예금을 쓸어 담을 유인이 사라졌다.


대출 취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고금리 장기 자금 유치는 은행의 수신 비용 부담을 늘릴 수 있다.


대출 여력과 무관하게 예대율과 유동성 비율 등 금융 규제 지표를 준수해야 하는 점도 단기 수신 유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수신 자금을 방어하고 최소한의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1년 단위 단기 자금에만 우대금리를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자금 운용이 제약된 상황에서 고금리 장기 수신을 늘리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다"며 "장기 자금을 받아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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