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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성 금융위기 이후 최대…월 평균 변동폭 47원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8.09 11:16
수정 2026.08.09 11:19

7월 125원 급락…수급 변화·달러 약세 영향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환차손 등 경영 부담 우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환차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월간 환율 변동폭(오후 3시 30분 가격 기준·전월말 대비)은 4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61.2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월간 평균 변동폭이 40원을 넘어선 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72.2원)과 1998년(97.6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8.3원)과 2009년(61.2원)뿐이다.


월별로는 3월 중동전쟁 발발 여파로 90.4원 급등한 뒤 4월에는 미·이란 협상 기대 등으로 46.8원 하락했다.


이후 5월과 6월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와 중동 지역 불안이 이어지며 각각 24.6원, 41.5원 올랐다. 7월에는 반대로 125.4원 급락했다.


일중 변동성도 컸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전 거래일 대비 환율 변동폭은 평균 8.2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4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평균 변동폭이 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수출기업을 필두로 한 달러 매도세가 한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09.5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407.3원까지 내려 지난해 10월 2일(139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 하락의 핵심 배경은 수급 여건 변화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을 필두로 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에 수급 쏠림의 방향이 원화 매수로 급변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이례적인 시장 공조 개입에 나선 점도 동아시아 통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해 엔화를 공동 매입했다. 양국의 공동 시장 개입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164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5엔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8일 157엔대로 소폭 반등했다.


원화도 엔화 강세에 동조하며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언급한 것도 원화 강세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9.399까지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처럼 환율이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환차손이 발생하는 등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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