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 낸 티빙, 하반기에도 웃을까…정보유출·합병이 변수
입력 2026.08.07 10:59
수정 2026.08.07 11:07
광고 비수기·콘텐츠 비용 증가에 해외 판매 둔화까지…3분기 수익성 시험대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과징금 부담 변수…MAU 하락은 "연관성 확인 안 돼"
웨이브 합병 협상 재개 추진…SLL 협의·KT 협력 향방도 관건
티빙 로고. ⓒ티빙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낸 티빙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광고 비수기,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 해외 판매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개인정보 유출 대응 비용, 웨이브 합병 협상 향방이 하반기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KBO·오리지널 흥행 힘입어 첫 분기 흑자
티빙은 2분기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장현경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KBO 시즌 성과를 비롯해 오리지널 타이틀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 '유미의 세포들 3' 두 타이틀 흥행으로 구독자가 순증했다"고 설명했다.
장 CFO는 "MAU 증가 영향에 따른 광고·구독 매출 고성장과 브랜드관 등이 해외 판매 매출을 창출하면서 2분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2분기가 티빙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확인한 분기였다면, 3분기는 광고 비수기,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 해외 판매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도 하반기 티빙이 속한 미디어플랫폼 둔화세를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미디어플랫폼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110억원에서 3분기 40억원, 4분기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1953만명 피해 주장…MAU 하락·과징금 부담 '이중 리스크'
이와 함께 티빙의 6월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가입자 유지와 MAU 방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티빙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CI, DI, 휴대폰 번호(마지막 4자리 암호화) 등이 유출 항목이라고 알렸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근 티빙 해킹 사건의 피해 규모가 1953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여파로 티빙은 와이즈앱 기준 6월 약 728만명이던 MAU가 7월에는 약 604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는 6월 약 970만명에서 7월 850만명으로 뚜렷이 감소했다.
개인정보 이슈와 MAU 하락 사이의 직접적인 수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티빙 측의 설명이다. 장 CFO는 "오리지널 콘텐츠 종료로 소폭 하락이 있었지만 개인정보 이슈로 MAU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할 수치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빙 개인정보 유출 공지. 티빙 홈페이지 캡처
현재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 과징금·과태료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 비용으로 인식되면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 CFO는 이에 대해 "(정부의) 과징금·과태료 규모가 재무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매출 베이스로 산출되기 때문에 타사 숫자와는 규모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징금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듀오 사례(과징금 11억9700만원)처럼 통신사 등 대형 사업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과징금을 예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징금 리스크 뿐 아니라 9~10월 고객 보상안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규모와 방식에 따라 재무 부담도 더해질 전망이다. 장 CFO는 "9월이나 10월 시점에 오픈을 하게 될 예정"이라며 "고객한테 최대한 밸류가 가는 방향이면서도, 손익적으로 임팩트를 최대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도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 비용이 반영돼 해당 분기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한 바 있다.
웨이브 합병·SLL 협의 변수…4분기 KBO 효과 기대
웨이브 합병 지연도 콘텐츠 투자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 확보 측면에서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JTBC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티빙 핵심 주주인 중앙그룹 계열 SLL(지분 12.75%)과의 협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CJ ENM은 "KT와 티빙은 광고 콘텐츠와 관련해 다양한 협력 논의들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협력 논의를 기반으로 해서 하반기에 티빙 웨이브 합병에 대한 본격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SLL과도 티빙-KT 논의와 연계해 이 부분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J ENM 2분기 실적ⓒCJ ENM
정보유출·합병 지연 리스크에도 티빙은 하반기 오리지널 드라마와 앵커 예능, 4분기 KBO 포스트시즌을 앞세워 가입자와 시청량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하반기 티빙은 콘텐츠 수급 등 비용 부담이 다소 증가하겠으나 오리지널 드라마, 앵커 예능을 기반으로 가입자와 시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4분기에는 KBO 포스트 시즌과 성수기 광고 매출 극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 CFO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구독 매출이나 광고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브, KT 등 다양한 광고주와의 제휴를 통한 디지털 광고상품 및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 수급을 통해 구독매출과 광고매출 규모 확대되며 수익성의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