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택문제 해결책이 버스 하우스?…野 "황희, 가족부터 입주해라"
입력 2026.08.07 17:36
수정 2026.08.07 17:37
黃 "때·장소 따라 이동 용이 장점도"
박충권 "청년 '도로 위 난민' 만들어"
김성열 "청년, 거지 취급하고 있어"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여당 일부에서 수도권 주택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버스 하우스'(Bus House)라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해외에서 폐선박을 리모델링해 '보트 하우스'(Boat House)를 만든 사례를 차용한 것인데, 야권에선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 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 주택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경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며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동성과 접근성 제고를 위해 대학가 또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때와 장소에 따라 정책적으로 이동이 용이한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실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버스 하우스'의 다양한 형태도 제안했다. 그는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민간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관계로, 그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서울 주택착공 실적은 1만 3121가구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 증가했지만, 정부가 올해 설정한 서울 부동산 공급 목표는 착공 기준 6만 8000가구로 19.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야권에선 이재명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실효성이 없는 상황에서 '버스 하우스'를 제안한 것은 "청년 가슴에 못을 박은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네덜란드 보트하우스 흉내 내다 청년을 '도로 위 난민'으로 만든 황 의원은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황 의원과 이재명 정부에 묻는다.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라면서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상 주택은 간척과 운하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지닌 네덜란드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한 대안형 주택일 뿐"이라면서 "국토가 좁고 인구 밀도가 높은 대한민국 현실에 무작위로 대입해 '폐버스를 5000만원에 개조하면 된다'는 식의 1차원적 논리를 편 것 자체가 정책적 무지와 무책임을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년 실업 지옥, 전세 사기와 대출 지옥, 폭등한 부동산 지옥 속에서 제대로 된 주거 공급망 하나 구축하지 못하지 않았나"면서 "이제 와서 '폐기 처분될 버스 개조해 줄 테니 거기서 단기로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떤 경위로 기괴한 발상이 여당 중진의 입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배경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 역시 청년을 버스 안으로 내모는 주거 정책 구상에 대한 분명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청년들이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대출 규제를 풀어달라고 말하니까. 이제는 폐기된 버스를 고쳐서 살라고 한다"며 "한마디로 청년을 거지 취급하고 앉아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황 의원이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시절 자녀 유학 경비 의혹을 언급, "황 의원은 자신의 자녀에 대해선 1년에 학비만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냈으면서, 청년은 거지 취급을 하는 것"이라면서 "고귀한 자녀나 버스 하우스에 가서 살라고 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