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B2C 키우고 AI B2B로 외연 확장…내년 'AI 팩토리' 첫 매출(종합)
입력 2026.08.07 11:07
수정 2026.08.07 11:16
AI 브리핑·AI탭 등 B2C AI도 수익화 가시화…10월 멤버십 새벽배송 도입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뉴시스
네이버가 검색·광고·커머스로 쌓은 플랫폼 사업에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얹는다.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를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해 첫 매출을 내고, 향후 기가와트(GW)급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 주력이었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서는 AI 검색과 광고, 커머스의 결합을 강화한다. AI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면서도 국내 이용자 기반의 광고·멤버십·배송·결제 사업을 함께 키우는 양면 전략이다.
AI팩토리, 기가와트 단위로 확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추진 중인 AI 팩토리 사업은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내년 말까지 누적 용량을 100MW로 늘리고 2028년에는 200MW까지 확대한다. 이후 국내외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해 최종적으로 GW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네이버가 운영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별도 특수목적법인(SPV)이 GPU와 데이터센터를 구매·소유하는 구조로 추진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SPV는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구매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브룩필드는 SPV에 최대 90억 달러를 투자해 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규모 시설을 직접 보유하는 데 따르는 부담은 줄이면서 컴퓨팅 서비스를 운영해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과 엔비디아 생태계, 네이버가 확보한 기업·공공 고객을 대상으로 초기 가동 물량을 미리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초기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AI 팩토리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초기 가동 용량에 대한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조기에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AI 모델이 확산하면 컴퓨팅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연산 단가가 낮아질수록 AI를 적용하는 서비스와 기업이 늘어나 전체 컴퓨팅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대표는 "이번 AI 인프라 투자는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닌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생성형 AI 확산과 산업 전반의 AI 전환, 추론과 AI 에이전트 확대로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AI 검색, 이용자 모으고 광고 매출로 연결…B2C 경쟁력 강화한다
B2C 영역에서는 생성형 AI를 기존 광고·커머스 매출과 연결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말 도입한 AI 브리핑 광고는 네이버가 공개한 첫 생성형 AI 수익화 성과다.
AI 브리핑 광고의 클릭당 단가는 기존 검색광고보다 30% 높았고 클릭률도 30% 이상 웃돌았다. 광고를 본 이용자가 상품을 구매한 비율은 기존 검색광고의 3배를 넘었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 광고는 실행형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첫 수익화 사례"라며 "생성형 AI 서비스 자체가 새로운 광고 매출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은 8월 초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넘어섰다. 주간 재방문율은 테스트 초기보다 2배 이상 높아졌고, 쇼핑·로컬 콘텐츠 클릭률은 40%를 상회했다.
네이버는 3분기 부동산 매물 검색 기능을 고도화하고 웹 브라우저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추가한다. 건강 관련 AI 에이전트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구매와 식당 예약, 부동산 탐색 등 이용자의 행동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0월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와 새벽배송을 도입한다. 무료배송·무료반품 혜택 강화 이후 N배송을 이용하는 멤버십 가입자의 구매 빈도는 29% 증가했고, 전체 N배송 거래에서 멤버십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최 대표는 "멤버십이 거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확인된 만큼 가입자 기반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매출 16% 늘었지만 막대한 AI 투자 비용…하반기, 이익 성장 분수령
촘촘한 AI 투자 타임라인을 구성한 만큼, 초기 투자 금액을 소화하는 일이 관건이다.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이다. 투자 비용이 급격히 늘면서 2분기 영업비용은 19.8% 증가한 2조86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에 그쳤기 때문이다.
매출의 급성장이 주효했다. 3조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광고와 커머스가 포함된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12.3% 증가한 1조9022억원이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16% 늘어난 4707억원,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매출은 74.9% 증가한 3979억원을 기록했다. AI와 커머스 투자를 감당하는 기반을 기존 플랫폼 사업이 마련해준 것이다.
네이버는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창출력을 AI 서비스와 인프라에 다시 투입해 성장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AI를 광고·커머스·결제에 접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컴퓨팅 인프라를 판매하는 구조다. 내년 시작되는 AI 팩토리가 계획대로 고객과 수익성을 확보할지가 네이버의 B2B 전환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