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컴투스 '제우스', 최상위 집중 구조 깬다…중하위 유저도 품는 MMORPG
입력 2026.08.07 19:16
수정 2026.08.07 19:17
AI '페르소나'로 중하위 이용자도 경쟁 참여
멤버십·스트리머 서버 분리로 피로도 낮춰
정성훈 에이버튼 디렉터가 7일 제우스 쇼케이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컴투스가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제우스)'으로 경쟁형 MMORPG의 고질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섰다. 소수 최상위 이용자에게 콘텐츠와 보상이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 수준이 다른 이용자도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다시 짰다는 설명이다. 강한 이용자끼리 맞붙는 기존 MMORPG의 재미는 남기되, AI를 활용한 간접 경쟁과 편의 기능을 더해 진입 장벽과 피로도를 낮춘다.
컴투스는 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제우스를 오는 26일 낮 12시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개발은 에이버튼, 퍼블리싱은 컴투스가 맡는다. 캐릭터명 선점은 13일 오후 8시 시작한다.
AI가 대신 싸운다…경쟁 피로 낮춘 '오디세이아'
현장 발표를 담당한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는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경쟁'으로 꼽으면서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상위 이용자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며 신규·중하위 이용자가 경쟁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일부 유저에게만 경쟁의 의미가 집중되지 않도록 개인과 길드, 직접 경쟁과 간접 경쟁을 폭넓게 설계했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역할과 성취를 찾을 수 있는 MMORPG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구현한 대표 콘텐츠가 시즌형 경쟁 시스템 '오디세이아'다. 이용자의 능력치와 외형을 복제한 AI 개체 '페르소나'를 활용해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겨루게 한다.
1대1 콘텐츠 '콜로세움'에서는 상대 이용자가 접속할 시간을 맞추지 않고도 페르소나와 대결할 수 있다. 길드 단위 콘텐츠 '아카디아 제전' 역시 페르소나를 활용한 간접 경쟁 방식으로 구성해 공성전처럼 일부 상위 길드에 참여 기회가 집중되는 문제를 낮췄다.
다만 모든 경쟁요소를 제거한 것은 아니다. 필드 보스 쟁탈전과 인터서버 전장, 점령전·요새전·공성전 등 이용자끼리 직접 맞붙는 콘텐츠도 별도로 마련했다. 최상위권 유저들은 공성정과 같은 경쟁형 최종콘텐츠를 즐기고, 이하 유저들은 취향에 맞게 맞춤형 경쟁 콘텐츠를 플레이하면 된다는 셜명이다.
정성훈 에이버튼 디렉터는 현장 질의응답에서 "최상위 이용자용 콘텐츠가 먼저 소비되고 중하위 이용자에게는 즐길 거리가 남지 않는 구조가 MMORPG 이용자층 축소의 한 원인"이라며 맞춤형 경쟁 시스템을 설계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복 사냥의 부담은 'AI 모드'로 줄인다. 게임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사냥을 이어가며 이용자는 모바일 등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간대별 사냥터와 좌표를 미리 설정하거나, 비접속 중인 길드원의 캐릭터를 길드 콘텐츠에 불러오는 '징집' 기능도 지원한다.
AI 모드는 기본 하루 12시간 제공되며 월 9900원 멤버십을 구매하면 24시간으로 늘어난다.
개발진은 "AI 모드를 쓰지 않는 시간에도 일반 자동사냥이 가능하도록 해 멤버십 여부가 전체 성장 가능 시간을 가르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우스 개발진이 공개한 인게임 경쟁 시스템 구조도.ⓒ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경제도 경쟁의 일부"
게임 경제에도 '모두가 참여하는 경쟁'이라는 방향을 적용했다. 3개 서버를 하나로 묶은 통합 거래소와 제작·거래에 특화된 클래스 '아티산', 시스템이 아이템을 사들이거나 재화를 회수하는 '미다스의 금고'를 도입한다.
수익모델(BM)은 의상·탈것 소환과 유료 액세서리, 멤버십, 시즌 패스, 한정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다. 컴투스는 유료 상품의 구성품을 게임 플레이로도 얻을 수 있게 하고 무기와 방어구, 스킬 등 주요 성장 요소는 과금만으로 바로 확보할 수 없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전문 스트리머로 인해 일반 이용자의 경쟁 환경이 달라지는 문제에도 별도 장치를 뒀다. 출시 시점 전체 30개 서버 가운데 6개 서버에서만 제휴 스트리머가 활동한다. 해당 서버는 향후 통합 거래소와 서버 이전, 매칭에서도 일반 서버와 분리할 예정이다. 특정 스트리머의 팬덤이 특정 서버로 몰리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컴투스는 나머지 서버가 이용자가 부족한 이른바 '시골 서버'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우스는 출시 첫날 인터서버 전장과 필드 이벤트를 시작으로 길드 레이드, 콜로세움, 아카디아를 순차적으로 연다. 약 4개월 뒤에는 신규 클래스와 첫 클래스 체인지도 선보인다. 컴투스는 제우스만을 위한 별도 사업본부까지 꾸리고 장기 라이브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해외 출시는 국내 안착 이후 추진한다. 박종혁 컴투스 사업실장은 "국내 서비스 경험과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뒤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역과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목표 역시 "단기 매출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서비스되는 대표 타이틀을 만드는 데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 세계를 배경으로 신의 힘을 나눠받아 혼돈에 맞서는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용자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으로 4의 고유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