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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사원, 산업 데이터 예측서 구글·알리바바 제쳤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8.07 10:03
수정 2026.08.07 10:03

표·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 글로벌 평가 1위

제조·헬스케어·금융 PoC 거쳐 사업화 추진

TabArena 리더보드ⓒLG

LG의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이 산업 데이터 예측 분야 글로벌 평가에서 구글과 알리바바 등 미·중 빅테크를 제쳤다. LG는 제조와 금융, 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용 언어모델과 차별화된 산업 특화 AI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 AI연구원은 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엑사원 Tabular’와 미래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Forecast’가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엑사원 Tabular는 글로벌 정형 데이터 평가 리더보드 ‘탭아레나’의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평가 점수는 1760점으로 구글의 최신 모델 ‘TabFM’의 1749점을 웃돌았다.


이 모델은 행과 열로 구성된 표의 구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직접 이해하는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기존 범용 언어모델처럼 표를 텍스트로 바꿔 처리하지 않아 제조 검사 결과와 금융 거래 내역, 의료 임상 정보 등 산업 현장의 정형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억개 이상의 합성 표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와도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할 필요가 없다. 일부 값이 누락된 경우에도 주변 데이터 관계를 분석해 예측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조와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분야에서 개념검증을 진행한 뒤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셀 불량 판정과 질병 위험도 분석, 금융 연체·부도 및 이상 거래 예측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는 엑사원 Forecast도 세일즈포스의 글로벌 평가인 ‘GIFT-Eval’에서 제로샷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구글과 알리바바 모델을 앞섰으며,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에이전틱 AI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엑사원 Forecast는 제품 수요와 원자재 가격, 전력 사용량, 주가와 환율 등 시간에 따라 변하는 데이터를 예측하는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250억개 규모의 실제 데이터와 2조개 규모의 가상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했다.


특정 산업에 맞춘 별도 모델을 만들지 않아도 제조와 금융, 에너지, 의료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데이터에 없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추세와 계절성, 변동성, 구조적 변화 등을 반영한 가상 시나리오를 함께 학습했다.


LG AI연구원은 이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에서 제품 수요와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예측에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코스콤,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상장사 약 8000곳을 분석하는 증시 예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LG는 엑사원을 하나의 범용 모델이 아닌 산업별 파운데이션 모델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표 데이터를 분석하는 Tabular와 시계열 데이터를 예측하는 Forecast에 이어 병리 이미지를 분석하는 ‘엑사원 Path’를 개발했으며, 로봇의 실제 작업을 제어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범용 언어모델에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특화 AI로 이동하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한국 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 데이터 분석과 예측, 의료 진단, 로봇 제어까지 엑사원의 적용 범위를 넓혀 산업 특화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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