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금융은?'…NH증권, 한경연과 정책세미나 공동 개최
입력 2026.08.05 15:29
수정 2026.08.05 15:29
5대 정책 아젠다 도출
NH투자증권은 5일 한경연과 'AI 시대 금융산업이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전날 공동 개최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금융업권 체질개선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한국경제연구학회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NH증권은 5일 한경연과 'AI 시대 금융산업이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전날 공동 개최했다고 전했다. 양 기관은 이번 세미나 공동 개최를 계기로 AI 금융 정책 연구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NH증권 측은 "AI 에이전트가 판단과 실행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학계·감독당국·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AI 금융의 신뢰 기반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AI가 만든 제안으로 사고가 나도 책임질 주체가 현행법에 정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판단이 여러 AI를 거치는 과정에서 책임이 사라지는 '책임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AI 금융 규제의 축을 '접근 차단'에서 '책임 귀속'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AI 금융 경쟁력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획일적 망분리 규제, 레거시 시스템, 단기실적 중심 투자, 조직 경직성 등 '구조적 문제'를 지목했다.
현행 규제가 '데이터 접근'만 통제할 뿐, 정작 위험이 발생하는 '데이터 결합'과 '추적' 단계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정책 대안으로 ▲AI 에이전트 등록제(소유·권한·감사기록 의무화) ▲통제 역량이 검증된 기관부터 비례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하는 방안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거시 감독(동조화·공동 스트레스테스트) ▲데이터를 개인 자산으로 돌려주는 오픈뱅킹 완성형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은 금융상품 구매 패턴이 플랫폼·앱 중심에서 AI 기반 비교·검색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델·데이터·보안 리스크와 함께 오류로 인한 금융사고와 직결되는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플랫폼의 법적 지위·책임 범위 명확화, 업무 영역별 리스크에 따른 AI 도입 기준 차별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AI 리스크 반영 재정비를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실무적 관점의 제언이 이어졌다.
감독당국 측 김봉준 금감원 수석조사역은 AI 에이전트의 자율성 허용 범위를 둘러싼 사회적·제도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연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객 접점이 금융회사 밖 AI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버티컬 AI를 앞세운 빅테크가 금융영역을 잠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세미나에선 ▲AI 에이전트 시대의 책임 귀속 체계 확립 ▲데이터 거버넌스와 비례적 개방 ▲금융권 공동 검증·표준화 인프라 ▲금융소비자보호법의 AI 리스크 반영 재정비 ▲시스템 차원의 집중·동조화 리스크 감독 등을 '5대 정책 아젠다'로 도출했다.
신재욱 NH증권 대표이사는 "AI 기반 의사결정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함께 가는 방향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