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야구도 멈췄다' KBO 긴급회의 소집…1·2군 경기 전면 취소
입력 2026.08.05 13:28
수정 2026.08.05 13:28
프로야구 폭염 취소. ⓒ 연합뉴스
전국을 뒤덮은 기록적인 폭염에 프로야구도 결국 멈춰 섰다. KBO가 폭염 대응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긴급 실행위원회를 소집하고,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1·2군 전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KBO 사무국은 5일 "폭염으로 인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오는 6일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취소 절차, 관중 및 선수 보호 방안 등 전반적인 운영 매뉴얼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KBO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BO는 새로운 종합 대책이 확정될 때까지 5~6일 예정됐던 프로야구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이번 조치까지 포함해 총 15경기로 늘었다. 비 등 기상 악화까지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에 달한다.
KBO는 불과 하루 전인 4일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폭염경보 시에는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되는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다.
프로야구 폭염 취소. ⓒ 연합뉴스
실제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은 폭염중대경보 발효에 따라 취소되며 새 운영 기준의 첫 적용 사례가 됐다.
하지만 같은 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SSG 랜더스 경기에서는 관중이 온열질환 증세로 경기 도중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해당 관중은 경기 막판 의식을 잃고 들것에 실려 나갔고, 이를 계기로 현행 폭염 대응책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졌다.
결국 KBO는 기존 운영 지침을 유지하는 대신 보다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물론 관중 안전까지 직결되는 문제로 떠오르면서, 프로야구도 더 이상 폭염을 단순한 여름 변수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6일 열리는 긴급 실행위원회에서는 경기 취소 기준 강화와 경기 시작 시간 추가 조정, 관중 보호 대책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가 흥행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운영 기조를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