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후속 항암제 개발 성과 11월 공개(종합)
입력 2026.08.05 13:30
수정 2026.08.05 13:31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플랫폼 성과 공개
엑스코프리 현금 창출력으로 선순환 뒷받침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오는 11월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뒤를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벌어들인 돈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투입해왔다. 엑스코프리에 이은 두 번째 수익원의 윤곽이 드러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후보물질과 플랫폼이 임상과 전임상, 리드 최적화 단계에서 동시에 공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11월 초에 있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약 9개월간의 진도와 성과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초기 파이프라인은 신약 후보물질 5건과 플랫폼 기술 1건이다. 중추신경계(CNS) 저분자 신약과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의 삼각편대다.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건 RPT 계열의 항암 신약 'SKL35501'이다. 암세포만 골라 정밀하게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정상 세포 손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L35501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게 자체 플랫폼 '노블 킬레이터'다. 킬레이터는 방사성 물질을 신약에 붙들어 목표 지점까지 실어 나르는 운반체 역할을 한다. 노블 킬레이터는 하나의 운반체를 여러 표적과 방식에 두루 적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잘 만든 킬레이터 하나만 확보하면 표적을 바꿔가며 여러 RPT 신약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초기 파이프라인은 신약 후보물질 5건과 플랫폼 기술 1건이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상업화 목적으로 신약을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건 모두 엑스코프리의 현금 창출력 덕분이다. 지난 2분기 SK바이오팜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여기서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다.
절대적인 외형 성장에 따라 수익성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반영됐던 일회성 마일스톤이 빠지고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안정적인 수익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엑스코프리의 견고한 판매가 실적을 떠받친 결과다.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의 배타적 판매기간 연장에 힘을 쏟는 이유다. 현재 엑스코프리의 미국 물질특허는 2032년 10월까지다. 물질특허가 만료되면 다른 제약사의 복제약(제네릭) 상업화가 가능해진다. SK바이오팜은 이 기간을 더 늘리기 위해 연초 제품수명주기 관리를 전담하는 지식재산(IP)팀을 별도로 분리해 신설했다.
엑스코프리의 제형 확대와 적응증(치료 범위) 확대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현탁액 제형의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소아 등으로 처방 대상을 넓히는 적응증 확대도 연내 추가 신청을 목표로 한다. 하나의 약으로 환자층을 넓혀 매출을 키우는 방식이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상반기 내내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가 소외받고 힘들었던 건 결국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회사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혁신 신약을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회사로서, 제약바이오 섹터가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 SK바이오팜이 주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