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칠레 ‘한국의 거리’ 밤길 지킨다
입력 2026.07.31 09:07
수정 2026.07.31 09:07
아이오닉 5·EV5 순찰차로 한인회에 기증
상인들이 맡아온 야간 순찰 활동 지원
재외동포 사회와 유대·지역 치안 강화
(왼쪽부터) 이레네 갈베즈 현대 칠레 대리점 판매 총괄 매니저, 하상욱 칠레 한인회장, 펠리페 사이투아 기아 칠레 대리점 총괄 매니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조성된 ‘한국의 거리’ 야간 순찰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한국의 거리 일대의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칠레 한인회에 순찰용 전기차 2대를 기증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기아는 EV5를 각각 1대씩 제공한다.
한국 식당과 상점이 밀집한 한국의 거리는 한류 확산과 함께 주말마다 많은 현지인이 찾는 산티아고의 명소다. 교민사회의 노력으로 지난 7월 14일 공식 명칭이 한국의 거리로 지정되면서 방문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한인회는 그동안 교민사회의 기부금으로 민간 경비업체를 고용해 한국의 거리 야간 순찰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순찰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지 상인들이 직접 순찰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현대차그룹은 현지 한인사회의 치안 공백을 줄이기 위해 차량 기증을 결정했다.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차를 투입해 순찰 활동의 지속 가능성도 높인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기증이 단순한 차량 지원을 넘어 모국 기업과 재외동포 사회의 유대를 강화하고 한인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칠레에서 재난 구호와 환경 개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2010년 칠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20만달러를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도 피해 차량 순회 정비와 부품 가격 할인에 나섰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발파라이소 지역의 환경 개선과 아동 교육을 지원하고, 중형 트럭 마이티 2대를 재활용품 수거 차량으로 개조해 지방정부에 기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자동차 정비 교육과 실습시설 개선을 지원했다.
기아도 2023년 산티아고의 노후 공원과 복지시설을 친환경 공간으로 재정비했다. 전기차 충전기와 체육시설, 재활용 소재 야외 벤치, 태양광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설치해 지역 주민에게 개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