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트에 北맥주 등장…북·러 밀착, 주류시장까지
입력 2026.07.27 23:56
수정 2026.07.28 07:40
식품 교역도 본격 확대…북한 외화벌이 새 통로
지난해 5월 23 북한 평양 화성지구 림흥거리 대동강 맥주집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산 맥주가 러시아 대형 유통망에 잇따라 입점하며 북러 경제협력이 군사 분야를 넘어 소비재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평양의 대성식료일용품공장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유통업체 '메가십'과 손잡고 알코올 도수 4.5%의 살균 라거 맥주를 러시아에 공급하기로 했다. 러시아 연방인증청(FSA)에 제출된 수입 등록 문서에는 메가십이 북한 맥주의 공식 유통사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계약으로 러시아 시장에는 기존 대동강맥주를 비롯해 은하수, 금강, 룡성 등 북한산 맥주 브랜드가 한층 다양하게 유통될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 일부 슈퍼마켓과 주류 판매점에서는 북한산 맥주가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산 맥주의 러시아 진출은 양국의 전략적 밀착과 맞물려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경제 협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전략대화를 열고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으며, 북한의 러시아 지원과 경제 교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북한산 맥주 수입을 공식 허용하며 제재 이전 수준의 교역 재개에 나섰다. 이후 의류와 신발, 비누, 의약품, 사과 등 북한산 소비재가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외화 확보 창구를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산 맥주 판매 확대가 단순한 식품 교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군사 협력으로 시작된 북러 밀착이 민간 소비재와 유통망까지 확산하면서 양국 경제가 사실상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북한산 맥주와 사과, 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양국의 경제 협력이 냉전 이후 가장 긴밀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