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테슬라 폭락에 자산 반토막…머스크 “난 전직 조만장자”
입력 2026.07.28 08:37
수정 2026.07.28 08:37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및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12일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열린 스페이스X 상장식에서 원격으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일 추락하는 바람에 두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한 달여 만에 반토막 났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자산 규모는 27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6957억 달러(약 102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 급등으로 지난달 16일 기록했던 최고치인 1조 45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을 밑돈다. 머스크의 자산이 7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7개여월 만이다.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자산 1조 달러)로 이름을 올리며 거침없이 질주했지만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자산도 대폭 감소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4% 내린 주당 108.66달러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20%가량 낮고 지난달 기록한 장중 최고가 225.64달러와 비교하면 52% 급락한 수준이다.
스페이스X 주가의 하락은 지난 24일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13차 시험비행에서 1단 슈퍼 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에 실패한 뒤 바다에 추락한 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전직’(Former) 조만장자”라는 자조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4일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와 6일 예정된 내부자 보유 주식 보호예수 해제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마이어 모틀리풀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검토한 뒤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와 우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미래 사업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은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정도에 그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테슬라 역시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여파로 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급락했고 이날 오전에는 주당 307.92달러에 거래되며 낙폭을 더 키웠다. 연초와 비교하면 30% 하락해 지난 1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차량 판매는 늘었지만 가격 인하와 영업비용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 11억 1400만 달러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3억 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도이치뱅크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465달러에서 4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