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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넘어 D램·낸드까지…삼성·SK, '전방위 메모리 호황' 성적표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28 10:41
수정 2026.07.28 10:41

SK하이닉스 29일·삼성전자 30일 실적 공개

양사 2분기 합산 영업익 150조원 돌파 전망

LG이노텍 호실적…삼성전기도 AI 부품 수혜 기대

과거 코스피 상승 시 코스닥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낙수효과'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잇달아 공개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가격과 수요가 함께 개선되면서 양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4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조597억원, 64조889억원으로 추정됐다.


시장 전망에 부합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세운 역대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앞서 회사는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였다. 2분기 전망치를 더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선다.


이번 실적은 HBM에 더해 범용 D램과 낸드가 함께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학습용 가속기를 넘어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로 확산한 가운데, HBM 생산 확대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제약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75%를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출하량 증가보다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다음 날인 30일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실적을 내면 두 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3조원을 넘어선다. 삼성전자 세부 실적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차지한 비중과 D램·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폭이 관심사다.


메모리 업황이 HBM 중심의 국지적 호황에서 전 제품군의 동반 상승 국면으로 확산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AI 수요가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eSSD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D램과 낸드 전반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호황의 온기는 전자부품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기판, 모빌리티 부품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조621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도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부품 수요의 수혜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을 3800억원대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AI 가속기·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 확대를 반영해 4200억원대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도 산업·전장용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MLCC, 차세대 고다층·대면적 FC-BGA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HBM에서 범용 메모리와 eSSD, 기판, MLCC로 확산하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실적 개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강도와 부품업계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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