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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정청래' 부럽다던 정민철, 기탁금 작심 비판에 李대통령까지 등판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7.20 10:58
수정 2026.07.20 10:5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2001년생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기탁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내달 치뤄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의 기탁금을 인상한 바 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뉴시스

정민철 부의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자금법 제 45조 '친족의 후원은 처벌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법 조문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청년이나 정치신인이 출마하려면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여서 '친족'의 돈으로 출마할 수 있거나, 예비경선 2천만원 (청년 1000만원)은 가볍게 던질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하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청년 정치는 누가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길 자체가 막혀 있다"며 "원외 후보에게 청년 기탁금 감면이나 후원금 제도 개선 정도는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개인 계좌를 공개해 후원금을 모았다. 그러나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계좌가 아닌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때문에 정 부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휘말렸고,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대로 된 법적 검토를 마치지 못한 채 기탁금 마련에 도움을 받고자 후원 메시지와 웹자보를 업로드 했다"며 후원금 모집을 중단했다. 이후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를 통해 법적 검토가 부족했다며 모금액을 모두 반환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정 부의장은 지난 18일 정청래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 쏟아진 후원금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자 "참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연휴라 후원계좌를 못 닫는데 '3억8000만원이 들어와 그만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오늘 또 6000만원이 더 들어와 4억4000만원이 됐다. 정 눈물 나게 고맙다"고 알렸는데, 이에 정 부의장은 "기성 정치인은 몇억을 후원받았다고 과시하는데 원외 청년 후보는 선거 후원회조차 열기 어렵다"며 "원외 청년 후보는 사실상 후원금을 받을 수도 없게 만든 한국 정치의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기탁금 논란 확산
이 대통령·친명계 쓴소리


기탁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 의원들이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 후보들이 힘들어한다니 아쉽다"며 "현직 국회의원들이야 보수에 정치자금까지 있으니 그나마 부담이 적겠지만, 원외 특히 청년들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당대표 후보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보다 당대표는 3000만원, 최고위원은 1750만원을 더 내야 한다"며 "후보 난립이 문제라면 다른 기준을 마련하면 될 일이지 기탁금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청년의 기탁금을 올리는 정당이 어떻게 청년정당을 말할 수 있느냐"며 "돈이 아니라 실력과 비전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4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 공고를 통해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출마자에게 예비경선 기탁금 2000만원을 공지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후보 1500만원, 최고위원 500만원이었다.


예비경선을 통과할 경우 후보들은 기탁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예비·본경선을 포함한 총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 1억원, 최고위원 후보 5000만원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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