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2.7조' 베팅…비만약 원료 정조준
입력 2026.07.20 09:07
수정 2026.07.20 09:08
국내 제약·바이오 'M&A 거래' 중 최대 규모
항체·mRNA·ADC 이어 펩타이드 사업 확장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도 공장 ⓒ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 AG)을 인수한다. 비만·당뇨 치료제 원료로 주목받는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인수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결정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 주식 3301만6411주를 2조7061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100% 지분 인수를 목표로 한다. 주당 공개매수가는 스위스프랑(CHF) 44.31이다. 양수 예정일은 오는 11월 30일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둔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이다.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했다.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전문 인력은 1500여명이다. 펩타이드 치료제 분야에서 1000건 이상의 개발 및 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공개매수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자회사를 세워 스위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상장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5.65%를 전량 공개매수에 내놓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항체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포트폴리오에 더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도맡은 CDMO 계약도 그대로 승계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셈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터 빌덴(Peter Wilden)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글로벌 선도 펩타이드 CDMO로서 축적된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인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