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떠나는 개미…투자자예탁금 한달 새 31조 증발
입력 2026.07.21 07:01
수정 2026.07.21 07:01
최근 1개월 새 22.6% 감소
증시 반등 탄력 약화 우려
투자자예탁금 감소세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준금리 인상, 급격한 증시 변동성이 겹치면서 불과 한달 만에 약 31조원이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투자자예탁금이 한달여만에 약 31조원 감소하며 10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증시를 떠받치던 매수 대기자금이 줄면서 반등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기준 108조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섰던 6월 초 139조6948억원과 비교하면 31조6130억원(22.6%) 감소했다.
감소세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3개월간(4월 16일 119조743억원→7월 16일 108조819억원) 10조9924억원(9.2%) 줄었다.
한 달 전인 6월 16일(124조5516억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16조4697억원(13.2%)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투자자예탁금은 연초인 1월 2일 89조5211억원에서 4월 16일 119조743억원으로 29조5532억원(33.0%) 증가했다.
이후 증시 상승세를 타고 6월 초에는 139조6948억원까지 불어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준금리 인상, 급격한 증시 변동성이 겹치면서 불과 한달 만에 약 30조원이 빠져나갔다.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는 이달 들어 하루 5%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수 대기자금이 줄어들 경우 향후 증시 반등의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의 대표적인 대기자금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신규 매수 여력이 약화돼 증시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예탁금 감소는 최근 높아진 시장 변동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개인투자자의 본격적인 증시 이탈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업 실적 등 투자심리를 개선할 요인이 확인될 경우 대기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 이사는 "투자자예탁금 감소는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자금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며 "예탁금이 줄면 시장의 반등 탄력은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이를 증시를 떠나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변동성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등 증시를 뒷받침할 재료가 확인될 경우 대기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