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토스도 '금융그룹' 시대…개별 감독 넘어 그룹 관리 체계로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7.21 07:02
수정 2026.07.21 07:02

금융위, 핀테크 첫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8번째 금융그룹 편입

대표금융회사 지정·내부통제 구축 등 그룹 단위 관리 의무 부여

"리스크 관리·거버넌스 고도화"…업계 "성장만큼 책임도 커져"

이승건 토스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열린 보이스 피싱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확대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성장한 토스가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혁신 플랫폼'을 넘어 그룹 단위 감독을 받는 금융그룹으로 편입됐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국내 핀테크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와 함께, 자본적정성·내부통제 등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만큼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를 포함한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다우키움 등 8개 금융그룹을 올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기존 7개 금융그룹에 토스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국내 핀테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은행·보험·금융투자업 가운데 2개 이상을 영위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건전성과 위험관리를 감독하는 제도다.


이번 지정으로 금융당국의 감독 범위가 개별 계열사에서 그룹 전체로 확대되게 됐다.


그동안은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계열사가 각각 업권별 감독을 받아왔다면, 앞으로는 그룹 차원의 자본적정성과 내부통제,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위험 전이 가능성까지 함께 관리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토스는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며, 소유·지배구조와 위험집중 현황 등에 대한 공시 의무도 부담하게 된다.


다만 지정일부터 6개월간은 관련 규정 적용이 유예된다.


금융감독원도 토스가 다른 금융복합기업집단과 동일한 감독 체계에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해 금융당국에 통보한 뒤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향후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공시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빅테크라는 이유로 별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동일한 감독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토스 역시 다른 금융복합기업집단과 같은 절차에 따라 감독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 방향으로 내부거래와 공동투자에 따른 위험 전이, 위험 집중 등에 대한 관리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토스 역시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토스도 이번 지정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관련 법령과 기준에 따라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해 기한 내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거버넌스를 한층 고도화해 시장과 이용자에게 더 높은 신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정을 국내 핀테크 산업이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한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거쳐 기존 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와 공시, 내부통제 등 부담은 분명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큰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데 따른 책임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은 단순히 기업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를 넘어 제도권 금융감독 체계 안으로 본격 편입됐다는 의미"라며 "핀테크 기업으로서는 성공의 상징이지만 앞으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소비자 보호까지 금융회사 수준의 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