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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절반 집어삼킨 삼전·닉스 레버리지…23조 '베팅'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7.14 06:43
수정 2026.07.14 06:43

단일종목 ETF에 자금 절반 집중

변동성 확대·투자자 손실 우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5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총 23조688억원으로 같은 기간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 전체 거래대금(43조7759억원)의 52.7%를 차지했다.ⓒ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2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시장에서는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 쏠림이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6월 1~30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5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8조4306억원으로 전체 ETF 중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4조7881억원),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4조6254억원),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2조9031억원), SOL SK하이닉스 선물 단일종목 인버스(2조3216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5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총 23조688억원으로 같은 기간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 전체 거래대금(43조7759억원)의 52.7%를 차지했다.


ETF 시장에서 오가는 자금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상품에 집중된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 시 손실도 두배로 확대된다.


문제는 이들 상품이 기초자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관련 상품 운용사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가 상승 시 추가 매수하고 하락 시 추가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이른바 '숏 감마(short gamma)' 구조다.


실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 한도 설정, 투자자 교육 강화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개인투자자 손실 가능성도 우려된다.


최근 코스피 급등락 과정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당수가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변동성 구간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만 보고 진입할 경우 예상보다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낙관론이 레버리지 ETF 매수로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특정 종목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투자자 손실뿐 아니라 시장 변동성 확대 문제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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