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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경고…"반도체 쏠림 심화 우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05 12:01
수정 2026.07.05 12:02

한은, 박성훈 의원실 서면답변 통해 위험성 지적

"주가 변동성 확대·개인투자자 손실 키울 수 있어"

관계당국과 모니터링·리스크 대응 강화

한국은행이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공적 자산운용기관을 위한 AI 입문서'를 발간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국내 증시 활성화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반도체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을 심화시키고 주가 변동성을 키워 개인 투자자의 금융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은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등을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일부 기업 편중 현상이 크게 확대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사업 환경 변화나 시장 기대에 따라 자금 유출입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면서 거래 쏠림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달 24일 기준 55.3%로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비중도 27.9%에서 63.5%로 급증했다.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러한 집중 현상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개인 투자자 피해 가능성도 우려했다.


한은은 "주가 조정 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뿐 아니라 환매 증가와 포지션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면 일일 리밸런싱,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진단은 한은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내용과 다소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 "해외 상장 ETF와의 규제 불균형 해소를 통해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우량주에 대한 고위험·고수익 수요가 흡수되고,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 가격 발견 기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은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오히려 "현재 기초자산의 시가총액 및 거래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열흘 만에 경고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이틀 전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이 ETF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는 효과는 미미한 반면, 부작용은 너무 크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이나 학계도 비슷한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모니터링과 점검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자 손실 확대가 거시적인 차원에서 금융안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투자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필요한 의견도 제시할 계획이다.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과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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