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초 전 기적’ 강백호, 서든데스 혈투 끝 홈런 더비 우승
입력 2026.07.10 23:03
수정 2026.07.10 23:03
강백호. ⓒ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강백호가 서든데스 승부 끝에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 더비 왕좌에 올랐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오태곤(SSG 랜더스)을 서든데스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23홈런(2위), 85타점(1위)으로 리그를 호령 중인 강타자의 면모를 증명한 강백호다.
올해 홈런 더비는 아웃제와 시간제를 혼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치러졌다. 예선 5아웃, 결승 7아웃까지 타격한 뒤 30초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1분간 투구 수 제한 없이 몰아치는 '컴프야 피버타임'이 승부의 최대 변수였다.
100% 팬 투표로 선정된 8명의 거포가 예선부터 치열한 장외전을 벌였다. 그 결과 나란히 7개의 아치를 그린 강백호, 오태곤, 허인서(한화)가 공동 1위에 올랐으나, 동률 시 최장 비거리를 우선하는 규정에 따라 145m를 날린 강백호와 140m를 기록한 오태곤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백미는 결승전이었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은 7아웃까지 4개의 담장을 넘긴 뒤, 피버타임 1분 동안 3개를 추가해 총 7홈런을 기록했다. LG 오스틴의 부상으로 당일 출전이 확정된 대타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오태곤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강백호는 위기에 몰렸다. 7아웃까지 오태곤보다 1개 뒤진 3홈런에 그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1분간의 피버타임에서 시작됐다. 강백호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1분 동안 무려 4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특히 제한 시간을 단 3초 남겨두고 우측 폴대를 직접 때리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기어코 서든데스로 끌고 갔다.
30초 동안 더 많은 홈런을 쳐야 하는 운명의 서든데스. 기세가 꺾인 오태곤이 단 한 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반면, 뜨겁게 달아오른 강백호의 방망이는 단 두 번째 스윙 만에 타구를 다시 한번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며 기나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우승으로 강백호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품에 안았다. 예선에서 기록한 145m의 초대형 홈런으로 비거리상까지 싹쓸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강백호에게 완벽한 배팅볼을 띄워준 한준수(KIA)는 홈런 메이커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