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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부의장 경선 불복 논란으로 불똥…'윤리위 재가동' 파장 어디까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7.09 05:00
수정 2026.07.09 05:29

비당권파 징계 논란으로 혼란스러운데

중진 간 갈등에 '장동혁 출당' 요구까지

고차방정식 과제 안은 윤리위 '딜레마'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장동혁 대표의 즉각 제명·출당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으로 당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모양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둘러싼 징계 논란에 더해 국회부의장 경선 불복 사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는 것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리위에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해당 행위'를 벌였다는 주장인데, 지난 전당대회 당시 6·3 지방선거에 패배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공당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기간 방미 일정을 간 것이 당대표로서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 징역 선고에도 절연하지 않은 것은 "헌법적 결정을 왜곡하는 행동"이라고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이 윤리위에 요구한 사항은 장 대표에 대한 제명·출당 조치다. 그동안 비당권파는 장 대표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지만, 윤리위에 제명·출당 조치를 요구하며 징계 요청서를 제출한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이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중단된 윤리위가 장 대표의 '당 기강 확립' 발언 이후 재가동돼 '징계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자, 직접적 대응에 나설 정도로 크게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아직도 당은 반성하지 않고 징계 정치로 변질되어서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당권파)은 부정하겠지만 분명히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국회부의장 경선 불복 사태는 비당권파에 대한 징계 정치와는 결이 다른 탓에 여러 입장이 혼재된 상태다. 윤리위는 조 의원이 박덕흠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당내 국회부의장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 부의장을 낙선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긴 징계 요청서를 접수해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조 의원은 "저는 지은 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조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떠나 윤리위 재가동이 당 혼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국회부의장 경선 불복 사태를 둘러싼 중진 의원 간 갈등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비겁하게 굴지 말고 당을 떠나라" 등 발언 수위가 높아지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조 의원은 박 부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는 점을 들어 "내란 옹호 세력이 국회직을 맡는 것은 용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박 부의장은 지난 2024년 12월 농해수위 상임위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고 반박하는 등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윤리위 재가동을 기점으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당내 중진 의원 간 국회부의장 경선을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번지면서 당 혼란은 연일 경신되는 분위기다. 당내 일부에선 조 의원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여부는 미지수지만, 경선 과정에 대한 불복은 불신을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답게 승복할 줄 알아야 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마를 찌푸리게 한 것이기 때문에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정당 민주주의는 당내에서 싸우고 비판하고 토론할 수 있어도 당론으로 결정되면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심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 당 관계자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슈의 중심에 선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겠나"라면서도 "제가 조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는지를 판단할 수 없지만, 도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선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거취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신경전만 이어지고 있다. 당내 일부에선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특정 세력의 여론이 우세하지 않은 탓에 균형 속에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기름을 뿌린 것이 윤리위 재가동으로 평가된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부산 북갑)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왔던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심의와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개혁파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면서 반발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회부의장 경선 불복 사태는 이미 불신의 늪에 빠진 당이 또다시 갈등에 휩싸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조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징계 요청서를 제출한 만큼, 윤리위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윤리위의 딜레마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당권파에 대한 징계 여부에 따라 양측은 입장을 달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장 대표에 대한 징계 방정식도 풀어야 한다. 결국 윤리위 판단에 따라 당내가 흔들리는 것은 불가피한 탓에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징계 요청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국회부의장 경선 불복) 사안이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는 것은 당의 미래로 비추어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원총회라는 당의 기구를 통해 결정된 당론과 다르게 행동한 부분은 당원의 뜻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비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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