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0-2 뒤집기’ 벨기에…단언컨대 이번 대회 최고 명경기!
입력 2026.07.02 08:20
수정 2026.07.02 08:20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오른 벨기에. ⓒ EPA=연합뉴스
벨기에가 또 한 번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두 골 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앞세워 세네갈을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세네갈과 연장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간을 2-2로 마친 뒤 연장 후반 주장 유리 틸레만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황금세대의 전성기를 누렸던 벨기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첫 관문을 통과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조별리그도 순탄치 않았다.
이집트와 1-1, 이란과 0-0으로 비기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벨기에는 최종전에서 뉴질랜드를 5-1로 완파하며 G조 1위로 극적으로 32강에 합류했다. 그리고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도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살아남았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8년 전 명승부를 떠올리게 했다.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일본에 0-2로 끌려가다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세네갈에 0-2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한번 3-2 역전극을 완성하며 강한 승부 근성을 과시했다. 반면 2002 한일 월드컵 8강이 최고 성적인 세네갈은 16강 진출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역전에 환호하는 쿠르투아 골키퍼. ⓒ AFP=연합뉴스
경기 초반 흐름은 세네갈이 완벽하게 장악했다.
전반 2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흐르자 무아마두 하비브 디아라가 재빨리 쇄도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세네갈은 후반 6분 사르가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크게 기울였다.
궁지에 몰린 벨기에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하프타임에 샤를 더케텔라러 대신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제레미 도쿠까지 벤치로 불러들이며 변화를 시도했다.
좀처럼 세네갈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벨기에는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1분 마침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토마 뫼니에의 컷백을 루카쿠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벨기에 A매치 최다 득점자인 루카쿠는 이날 통산 130번째 A매치에서 92호 골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불과 3분 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틸레만스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망연자실한 세네갈 선수들. ⓒ AP=연합뉴스
승부는 연장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갈렸다. 연장 후반 12분 도디 루케바키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그 직전 크로스 상황에서 틸레만스가 라민 카마라에게 반칙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것은 루카쿠가 아닌 주장 틸레만스였다. 침착하게 골키퍼의 방향을 완전히 속인 틸레만스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벨기에는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골 차 열세에도 흔들리지 않은 벨기에는 또 한 번 월드컵 무대에서 '역전의 DNA'를 증명했다. 반면 승리를 눈앞에 뒀던 세네갈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